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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길 / 정호승

마음닦기/시

by 빛살 2020. 4. 1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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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시집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 열린학교 학생들 모습을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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