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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09 비슬산

취미활동/등산

by 빛살 2020. 4. 29.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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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2020.04.23. 목요일
*코스: 주차장-유가사-수도암-도성암 갈림길 삼거리-천왕봉-(월광봉)-참꽃군락지-대견사-대견봉-유가사-주차장
*소요 시간: 05:15
*거리: 12km

-도성암 갈림길에서 주능선까지 정상가는 길은 경사가 심하고 노면이 고르지 않아 힘이 들었다.
-주능선을 타면 대견봉까지 전망이 트이고 걷기도 편하다.
-정상에서의 조망도 좋았다.

 유가사의 비석들도 컸지만 정상석도 못지 않았다.

 땀이 식자 모두들 춥다고 한 마디씩 한다.
-참꽃이 한창일 때인데 냉해를 입어 볼품이 없었다.
 내년에 다시 와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초반에 땀을 흘리고 나면 나머지는 여유롭게 걸을 수 있는 곳이다.

 

등산코스
산행 시작 인증샷
유가사 일주문

 유가사는 유가종의 총본산으로 신라 흥덕왕 2년(827년) 도성국사(道成國師)가 창건하였다.

부속암으로 수도암, 청신암, 도성암이 있다.

 

* 유가종(瑜伽宗)- 유식사상(唯識思想)을 바탕으로 한 신라 및 고려의 불교 종파.

신라 경덕왕(742-765) 때 태현(太賢)에 의해 성립됨(삼국유사 권 제4 현유가·해화엄).

유가는 유가행(瑜伽行), 즉 요가(yoga) 수행에서 기인한 말로 요가를 주된 수행방법으로 썼던 이들이 세운 학파라는 뜻.

인도 유식파 또는 유가행파의 사상이 중국에 들어와 법상종(法相宗)이 성립되었고, 신라의 진표(眞表)와 태현이 이를 받아들여 법상종을 개종(開宗)하였다. 법상종을 유가종이라고도 한다. 고려 이후는 자은종(慈恩宗)으로 통칭되었다.

 

비슬산 가는 길/무산 오현선사 시비

"나무들 세월 벗고 구름 비껴 섰는 골을"

 

시비 뒤로 절집이 보인다.

내려오는 길에 들르기로 했다.

 

수도암 표지판
도성암 갈림길

초행이라 눈에 띄는 정상등산로를 택했다.

 

정상으로 가는 주능선을 타기 전까지는 된비알이다
처음으로 트이는 전망, 한숨 돌린다.
편안한 능선길
정상

비슬산 산신 정성천왕(靜聖天王)은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고 한다.

정상부 능성 북쪽 200m 부근에 천왕샘도 있다.

조상님들처럼 산을 신 모시듯 해야하지 않을까?

 

도성암 쪽으로 내려가는 급경사지인 듯
정상에서 참꽃군락지쪽으로의 조망

멀리 조화봉(1,058m) 정상의 강우레이더관측소가 보인다.

낙동강 유역의 홍수를 예보하며 전망대를 개방해 비슬산 전경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참꽃 군락지-월광봉-천왕봉

천상의 화원과 아직 인연이 닿지 않은 듯.

냉해를 입은 꽃이 애처로웠지만 활짝 핀 풍경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내년을 기약해야겠다.

착하게 살자.

 

송해 선생, 보기만 해도 즐겁다.
대견사 3층석탑

당나라 황제(문종)가 9세기 신라 헌덕왕 때 이곳에 절과 3층석탑을 세우고

대국에서 본 절이라 하여 대견사(大見寺)라 했다는 전설이 있다.

 

기(氣)바위

돌이 많은 산이다.

정상석을 비롯해 모든 석물이 큼직큼직하다.

 

참꽃군락지
대견사 마애불

밀교의 문양인 유가심인도(瑜伽心印圖)로 부처가 선정에 든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낯설었다.

 

부처바위
대견사

크게 보고, 크게 느끼고, 크게 깨우친다는 뜻을 지닌 대견사.

810년(헌덕왕)에 보당암(寶幢庵)으로 창건, 세종 때 대견사로 개칭.

일연(1206-1299)이 22세(1227)에 승과 장원급제 후 초임지 주지로 22년 간 주석(駐錫)하였던 곳.

비슬산 산세와 대견사가 대마도를 당기고 일본의 기를 꺾는다고 하여

1917년 6월 23일 강제 폐사되었다가 2014년 3월 1일 복원하였다.

전통적인 비보사찰(裨補寺刹)이며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셔놓고 있다(적멸보궁-대견보궁).

 

대견봉

이름이 멋있다.

바로 보고(正見), 크게 보자(大見)!

 

천리 밖까지 바라보고 싶어(欲窮千里目)

다시 한 층 누각을 더 올라가네(更上一層楼)

-<登觀雀樓(등관작루)>, 王之煥(688-742) 중에서 

 

대견봉에서의 조망

조화봉 강우레이더 관측소, 대견사 3층 석탑, 천연기념물 제435호인 암괴류(岩塊流)가 보인다.

암괴류는 암석 덩어리들이 집단적으로 산비탈이나 골짜기에 아주 천천히 흘러내리면서 쌓인 것.

돌강, 바위강이라고도 하며 규모 면에서 이곳이 세계 최고이다.

암괴류 때문에 사람들 접근이 어려워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다.

 

대견봉에서의 조망

현풍읍내와 낙동강이 보인다.

 

비슬산 주봉

산의 모습이 거문고와 같고, 정상에 있는 바위 모습이 신선이 거문고를 타는 모습과 같아 비슬(琵瑟)산이라고 한다.

 

금강반야바라밀경(금강경) 4구게

유가사 경내로 들어서자마자 무지막지한 <진달래꽃> 시비에 놀랐다.

진달래꽃을 모란꽃으로 만들어 논 것 같았다.

 

김만중의 <구운몽> 결말부에도 나오는 금강경 4구게다.

일체 모든 유위법은/ 꿈, 허깨비,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 같으니/ 이렇게 관찰할지라

一切有爲法/如夢幻泡影/如露亦如電/應作如是觀

 

돌탑과 누군가의 글을 기다리고 있는 비석

유가사에는 108개의 돌탑이 있다고 하는데 백팔번뇌처럼 얽혀져 있었다.

시비가 혼란함을 더하는 것 같았다.

 

염화실(拈花室)-주지 스님 계시는 곳

산행을 끝마친 나에게 절절이 와닿는 주련이 눈에 띄었다.

 

"대지 산하가 곧 나의 집인데

새삼 어디 가서 고향집을 찾는가

산만 쳐다보다가 길을 잃어버린 정신 나간 길손이

온종일 걷고 또 걸어도 끝내 집엘 당도하지 못하네"

大地山河是我家/更於何處覓鄕家/見山忘道狂迷客/終日行行不到家

-소요 태능(逍遙 太能1562~1649), 無位一色 五

 

시방루

비로자나불, 노사나불, 석가모니불의 삼신불과 2천의 원불, 지장탱화가 모셔져 있다.

 

국사당

사찰 경내를 수호하는 외호신장을 모신 곳이다.

서낭당, 장군당, 영신당 등의 신당보다 한 단계 높은 신당으로 ‘상당’이라고도 불렀다.
원시 신앙의 구심점인 천신 신앙에서 발생한 것으로 하늘과 가까운 높은 산정에 국사를 모셔 놓고 지역 수호신으로 섬겼다.

이러한 원시 신앙이 뒤에 들어온 불교, 유교와 타협하면서 발전하여 온 것으로 여겨진다.

* 局司: 한 절의 局內를 맡아 본다는 귀신

-유가사 홈페이지에서

 

사천왕문-정면은 유가사 뒷면은 사천왕문 현판
보각국사 일연 시비

찬 포산(소슬산, 비슬산) 이성 관기도성

 

달빛 밟고 오가는 길 구름 어린 샘물에 노닐던
두 성사(聖師)의 풍류는 몇 백년이나 흘렀던가
안개 자욱한 골짜기엔 고목(古木)만이 남아 있어
뉘었다 일어나는 찬 나무 그림자 아직도 서로 맞이하는 듯

 

讚包山二聖觀機道成
相過踏月弄雲泉/二老風流幾百年/滿壑烟霞餘古木/偃昻寒影尙如迎
-삼국유사 권 제5 피은 포산2성

비슬산에는 도성암과 관기봉이 있다.

사전 정보가 없어서 도성암을 들르지 못했다.

 

진달래 피고 새가 우는 날

다시 한 번 찾아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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