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홀든 콜필드는 아버지가 회사 고문 변호사인 잘사는 집 아들이다.
형은 작가, 죽은 동생 샐리와 막내 피비는 모두 똑똑했다.
네 번째 고등학교인 펜시에서 퇴학을 처분을 받고 토요일에서 월요일까지 3일 동안의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세속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는 분명 문제학생이다.
<성서에서 내가 예수님 다음으로 좋아하는 사람은 무덤 속에 살면서 돌로 상처를 내면서 살아가는 미친 사람이다.136쪽> 성서의 내용을 잘 몰라 찾아보았다.
"그들은 호수 건너편 게라사인들의 지방으로 갔다. 예수님께서 배에서 내리시자마자,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무덤에서 나와 그분께 마주 왔다. 그는 무덤에서 살았는데, 어느 누구도 더 이상 그를 쇠사슬로 묶어 둘 수가 없었다. 이미 여러 번 족쇄와 쇠사슬로 묶어 두었으나, 그는 쇠사슬도 끊고
족쇄도 부수어 버려 아무도 그를 휘어잡을 수가 없었다. 그는 밤낮으로 무덤과 산에서 소리를 지르고 돌로 제 몸을 치곤 하였다. 그는 멀리서 예수님을 보고 달려와 그 앞에 엎드려 절하며, 큰 소리로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 당신께서 저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하느님의 이름으로 당신께 말합니다. 저를 괴롭히지 말아 주십시오."하고 외쳤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더러운 영아,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하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네 이름이 무엇이냐?"하고 물으시자, 그가 "제 이름은 군대입니다. 저희 수가 많기 때문입니다."하고 대답하였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 자기들을 그 지방 밖으로 쫓아내지 말아 달라고 간곡히 청하였다.
마침 그곳 산 쪽에는 놓아기르는 많은 돼지 떼가 있었다. 그래서 더러운 영들이 예수님께, "저희를 돼지들에게 보내시어 그 속으로 들어가게 해 주십시오."하고 청하였다. 예수님께서 허락하시니 더러운 영들이 나와 돼지들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이천 마리쯤 되는 돼지 떼가 호수를 향해 비탈을 내리 달려, 호수에 빠져 죽고 말았다. 돼지를 치던 이들이 달아나 그 고을과 여러 촌락에 알렸다.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려고 왔다. 그들은 예수님께 와서 마귀 들렸던 사람, 곧 군대라는 마귀가 들렸던 사람이 옷을 입고 제정신으로 앉아 있는 것을 보고는 그만 겁이 났다. 그 일을 본 사람들이 마귀 들렸던 이와 돼지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들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그러자 그들은 예수님께 저희 고장에서 떠나 주십사고 청하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저희 고장에서 떠나 주십사고 청하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배에 오르시자, 마귀 들렸던 이가 예수님께 같이 있게 해 주십사고 청하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허락하지 않으시고 그에게 말씀하셨다. "집으로 가족들에게 돌아가, 주님께서 너에게 해 주신 일과 자비를 베풀어 주신 일을 모두 알려라." 그래서 그는 물러가,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해 주신 모든 일을 데카롤리스 지방에 선포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사람들이 모두 놀랐다."(마르코-마가-복음 5장 마귀들과 돼지 떼)
여기서 미친 사람은 사람들로부터 배제된 <존재하지만 부재한 자>이다. 예수가 처음으로 이름을 묻는다. 정체성을 확인시켜 준 것이다. 군대(레기온)이라고 답한 것은 미친 사람에 깃들어 있는 악령이었다. 정체성을 찾자 악령은 광인의 몸에서 빠져나온다.
주인공은 미친 사람처럼 존재를 인정받지 못하는 존재였다. 그래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시켜 주는 예수님 같은 분이 필요했던 것이다.
<나는 늘 넓은 호밀밭에서 꼬마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어. 어린애들만 수천 명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이라고는 나밖에 없는 거야. 그리고 난 아득한 절벽 옆에 서 있어.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주는 거야. 애들이란 앞뒤 생각 없이 마구 달리는 법이니까 말이야. 그럴 때 어딘가에서 내가 나타나서는 꼬마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거지. 온종일 그일만 하는 거야.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 299-230쪽>
이 책의 제목, 주제와 관련된 부분이다.
낡은 질서와 제도로 자라나는 아이들을 구속하지 않고, 아이들의 밝은 생명력을 북돋아주며 보호막이 될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것은 자신에게도 그런 존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꾸준한 관심과 이해하려는 태도가 아이들을 올바로 서게 한다.
주인공을 도운 것은 어른들에 비해 선입견이 적은 동생 피비이다.
호밀밭의 파수꾼과 관련된 노래가 <밀밭 사이로 Comin' Through The Rye, 로버트 번즈:스코틀랜드 민요시인, 올드랭 자인>라는 것과 그 노래가 우리나라에서는 들놀이로 번안되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