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 여행
30일 오전 10시 20분에 포항을 떠나서 오후 4시쯤 변산반도에 있는 '솔향에 취한 바다 펜션'에 도착했다. 시커먼 하늘에서 펑펑 눈이 쏟아지고 있었다. 모처럼 기름진 돼지고기 바베큐로 저녁 식사를 하고 풍등에 소원을 적어 하늘로 날려 보냈다. 함박눈 속에서도 힘차게 솟아 올라 이내 서해 바다로 사라져 버린다. 마치 어린 시절의 눈 내리는 밤처럼 마음이 설렜다. 잠을 자다가 많이 뒤척였다. 2012년의 마지막 날. 눈을 뜨자마자 문을 열고 날씨를 살폈다. 눈은 지치지도 않고 계속 퍼붓는다. 테라스의 난간 위에도 지붕 위에도 소복히 쌓였다. TV에서는 20cm의 적설량이란다. 하얀 눈 세상에 갇혀 버리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었다. 아침밥을 먹는데 방 안이 무척이나 환했다. 눈빛 때문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취미활동/국내여행
2013. 1. 1. 2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