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하기로 소문난 포항 해변 마라톤대회.
하지만 향토에서 열리고
나를 마라톤에 입문시켜 준 대회라
올 해도 어김없이 출발선에 섰다.
날씨가 무더웠지만
은근히 정상보다 짧은 코스 덕좀 볼 수 있기를 기대했다.
그런데 출발하고 보니 코스가 변경되어 정상으로 되돌아 왔다.
아니 무더운 날씨로 정상보다 더 길게 느껴졌다.
콩죽같은 땀을 흘리면서 헥헥거리며 뛰었지만
뛰고 나니 흘린 땀만큼이나 몸이 가벼워 진듯한 느낌이다.
포마클 텐트에서 막걸리 한 잔 하고 있는데
전국구 스타들인 신동역, 몸짱 김영아, 구미마라톤의 김영갑님이 찾아와 인사를 한다.
푸른 파도처럼 풋풋한 느낌이었다.
사진이 없는 몇 안 되는 대회이자
내가 달린 대회 중 가장 무더웠던 대회로 기억될 것 같다.
대회 일 : 6월 12일 일요일
기록 : 1:41: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