諸姑佰叔은 猶子比兒하며.
모든 고모와 큰아버지와 삼촌들은, 조카를 자기 자식처럼 여기고 자기 아이처럼 다정하게 대해야 하며,
시어머니는 어머니와 같지만 친어머니는 아니므로 '고(姑)'라 하였고, 남자 쪽에서 아버지의 누님이나 누이를 부를 때도 '고(姑)'라고 하였음. '백숙(伯叔)'은 '백중숙계(伯仲叔季)'를 줄인 것으로- '백(伯)'은 맏형, '중(仲)'은 둘째형, '숙(叔)'은 밑엣동생, '계(季)'는 막내를 가리키는 말임. 식구들 자리차례(서열)와 가깝고 먼 사이를 꼼꼼하게 따져 그에 맞는 이름을 지어 부르기를 좋아하는 것이 중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 나라들임. 여기에는 '근친혼'과 '족내혼'을 피하며 다른 식구 동아리들과 될수록 많은 혼인을 함으로써 힘부림(권력)의 테두리를 넓혀 가자는 속셈이 담겨 있음.
<'김성동 천자문 쓰기'를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