孔懷는 兄弟이고 同氣는 連枝니라
깊게 형제를 그리워해야 하니, 같은 기운을 받아 이어진 가지와 같기 때문이다.
'공회(孔懷)'는 동기(同氣) 사이 의초나 동기를 가리키는 이름씨이지만, 여기서는 '몹시 그리워 잊지 못하다'는 움직씨로 쓰였음. '기(氣)'라는 것은 만물만상(萬物萬象)이 태어나서 자라는 탯자리가 되는 힘 또는 형이상학적인 '그 무엇'으로써 물질의 바탕이 됨. 줄기인 어버이한테서 같은 기(氣)를 나누어 받은 가지가 동기(同氣)라는 이 말 속에 동북아시아의 정체성이 들어 있다고 봐야 할 것임.
* 의초 (1) 형제자매 사이의 우애.
동필이네는 형제간에 의초가 안 좋아서 명절이 되어도 잘 모이지 않는다.
(2) 부부 사이에 사귀어 친하여진 정.
그 노부부는 의초가 깊어서 서로를 상당히 위한다.
<'김성동 천자문 쓰기'를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