交友에 投分하고 切磨箴規하라
벗을 사귀는 데는 정분을 함께 나눠야 하고, 깎고 갈며 서로 잡도리하여 바른말로 잡아 줘야 한다.
'투분(投分)'은 '정분을 함께 나눈다'는 말이지만, 본디 뜻은 '제 몫을 던진다'는 말임. 서로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는 사이, 곧 '교우(交友)'가 되기 위해서는 아낌없이 제 몫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며, 이것이 참된 뜻에서 '친구 사이'가 됨. '절마(切磨)'는 '절차탁마(切嗟琢磨)'의 줄임말로- '깎고, 갈고, 쪼으고, 간다'는 뜻이니, 참된 벗과 사귐으로써 인격 완성에 이를 수 있다는 것임.
<'김성동 천자문 쓰기'를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