節義와 廉退는 顚沛로 匪虧하라
절개와 의리와 청렴과 물러남은, 엎어지고 자빠지는 순간에도 이지러져서는 안 된다.
왕조 시대 사대부(士大夫)들이 지니고 있어야 할 기본 덕목이었던 '절(節)'은 대나무 마디처럼 그 어름(경계)이 뚜렷해서 '변절(變節)'을 받아들이지 않는 '절개(節介)'를 말하고, '의리(義理)'는 상하(上下)˙내외(內外)·선악(善惡)·미추(美醜)를 나누어 좇는 만고불변의 가치관을 말하며, '청렴(淸廉)'은 군자(君子)로서 지켜야 할 수신(修身)을 말하고, '퇴(退)'는 주군(主君)을 섬기다가 스스로 더 이상 쓸모가 없거나 주군에게 갈등을 주는 존재가 되었다고 여겨질 때 곧바로 물러나는 '용퇴(勇退)'를 뜻하는 바- 지배 이데올로기를 이뤄 내기 위한 구체적 실천 항목이었던 것임.
<'김성동 천자문 쓰기'를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