圖寫禽獸하고 畵綵仙靈하니라
온갖 날짐승과 길짐승을 그림으로 그렸고, 신령과 신령스러운 것들을 색칠해서 그렸다 .
앞에 나오는 궁전˚누각˚관대의 벽과 천장에는 주로 새로운 권력이 들어서기 앞서 그 조짐으로 나타난다는 상상 속 상서로운 짐승, 곧 봉황˚용˚백호˚기린을 그렸고, 장생불사한다는 열 가지 물건인 십장생(十長生), 곧 해˚산˚돌˚물˚구름˚소나무˚불로초˚거북˚학˚사슴을 그렸으니- 이와 같이 신령스럽고 영험한 것들의 초자연성을 볼모로 한 권력 영속화에 그 본뜻이 있었던 것임.
<'김성동 천자문 쓰기'를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