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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祭十二郞文(제십이랑문)/韓愈(한유)

한문/잡록

by 빛살 2014. 6. 4.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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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祭十二郞文 (제십이랑문) 解題(해제)/ 韓    愈 (768-824):唐:성리학의 선구자

                                                    

年月日  季父愈聞汝喪之七日  乃能 銜哀致誠   使建中遠具 時羞 之奠  告汝十二郞之靈

연월일  계부유문여상지칠일       내능함애치성       사건중원구시수지전     고여십이랑지령

 

모년 모월 모일에 계부 유는  네(십이랑) 상사를 들은 이레 만에  슬픔을 머금고 정성을 다해 건중을 시켜

시수의 전을 갖추고 너 십이랑의 영에 고한다.

 

註釋

①年月日(년월일) 제문에 따라 날짜를 밝히거나 안 밝히거나 한다.

②季父(계부) 막내 작은 아버지

③銜哀致誠(함애치성) 슬픔을 머금고 정성을 다하다.

④時羞(시수) 계절마다 나오는 새로운 식품

④十二郞(십이랑) 본명은 韓老成으로 집안 형제(형제, 종형제를 다 합하여)항렬이 12번째.  韓愈의 둘째兄 韓介의 아들이나 長兄 韓會의 養子가 되어 본가를 계승.  남자를 郞(랑), 여자를 娘(낭)이라 함.

昌黎先生集(창려선생집)에 수록된 祭文은 연월일이라 기록되어 연대가 분명치 않다. 文苑英華(문원영화)에 수록된 祭文은 貞元 19년 5월 26일이라 기록되어 있다. 정원 19년이라면 이제문은 감찰어사로 있을 때 쓴 것으로 추측된다.


嗚呼  吾少孤  及長不省所怙  惟兄嫂是依  中年兄歿南方  吾與汝俱幼  從嫂歸葬河陽  旣又與汝就食江南

 오호  오소고     급장불성소호  유형수시의    중년형몰남방    오여여구유    종수귀장하양  기우여여취식강남 

  零丁孤苦  未嘗一日上離也

   영정고고   미상일일상리야


슬프다. 내 나이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성장하면서 미처 의지하는 바를 살피지 못하게 되었으니 오직 형수에게 의지하였다. 중년에 맏형이 남방에서 돌아가셨는데 나와 네가 모두 어렸으니 형수를 따라 하양에 귀장하였다.

그리고 나서 너와 더불어 강남에서 객지생활을 할 때는 외로운 몸끼리 함께 고생했으니

일찍이 하루도 서로 헤어진 적이 없었다.

 

註釋

①孤(고) 아버지를 잃은 자식

②不省所怙(불성소호) 詩經(시경) 육莪篇에 “無父何怙(무부하호), 無母何恃(무모하시)”  “아버지 안 계시니 누굴 믿고 어머니 안 계시니 무얼 기대리.”라는  시구가 있어 부모를 모두 여윈 것이다.

③歸葬(귀장) 객지에서 죽은 사람을 운구하여 선영에 장사지내는 것

④零丁(영정) 외로운 몸

⑤孤苦(고고) 외롭고 고생스러운 것

 

한유는 세살 때 아버지 韓仲卿이 죽고 그 후 어머니도 세상을 떠났다.

그 후, 장형 한회에게 의지하였으나, 한유가 12살일 때 장형 한회가 재상 원재의 역옥에 관련이 있다는 혐의로

소주로 귀양을 가므로 따라갔으나, 얼마 후, 형이 그곳에서 죽어 조카 십이랑과 형수 鄭氏를 따라 하양의 선영에 장사 지냈다.


吾上有三兄  皆不幸早世  承先人後者  在孫惟汝  在子惟吾  兩世一身  形單影隻 嫂常撫汝指吾而言曰  韓氏兩世

 오상유삼형  개불행조세     승선인후자   재손유여   재자유오   양세일신   형단영척   수상무여지오이언왈   한씨양세

惟此而已  汝時尤小  當不復記憶  吾時雖能記憶  亦未知其言之悲也

 유차이이  여시우소    당불부기억    오시수능기억    역미지기언지비야


나는 위로 세 형님이 있었지만 불행히도 모두 일찍 세상을 떠나고 말았기 때문에,

선대의 혈통을 잇는 자손으로 손자로 네가 있고 아들로 내가 있을 뿐 이었다.

2대에 걸쳐 각기 한 사람뿐이니 형상도 어렵고 그림자도 외로웠다.

아주머니(형수)께서 언제나 너를 어루만지고 나를 가리켜며 “한씨 집안에는 이 두 사람이 있을 뿐이다.”라고 하셨는데,

그때 너는 너무 어렸기 때문에 기억이 없을 것이다. 나는 비록 기억은 하고 있지만, 당시에는그처럼 슬픈 일인 줄은 몰랐다.

 

註釋

①早世(조세) 일찍 죽는 것

②兩世一身(양세일신) 양대에 각각 한 사람 인 것


吾年十九  始來京城  其後四年而歸視汝  又四年  吾往河陽省墳墓  遇汝從嫂喪來葬 

 오년십구  시래경성    기후사년이귀시여    우사년    오왕하양성분묘    우여종수상래장

又二年  吾佐董丞相於汴州  汝來省吾  止一歲  請歸取其孥  明年丞相薨  吾去汴州

 우이년   오좌동승상어변주   여래성오    지일세   청귀취기노    명년승상훙   오거변주

汝不果來  是年  吾佐戎徐州  使取汝者始行  吾又罷去  汝又不可來  吾念汝從於東

여불과래   시년     오좌융서주  사취여자시행    오우파거   여우불가래    오념여종어동

東亦客也  不可以久  圖久遠者  莫如西歸  將成家而致汝  嗚呼  孰謂汝遽去吾而歿乎

 동역객야   불가이구   도구원자    막여서귀   장성가이치여    오호   숙위여거거오이몰호


내 나이 열아홉에 비로소 장안으로 왔으며 그 4년 후에 돌아가서 너를 보았다.

또 4년에  내가 하양으로 가 성묘를 했을 때,  형수의 시신을 따라와 장사 지내던 너를 만났다.

다시 2년 후, 내가 변주에서 동승상을 보좌할 때 네가 나를 찾아와 그곳에서 1년 머물다가

가서 처자식을 데리고 오겠노라고 청했던 것이다.

다음해에 동승상이 돌아가시고 내가 변주를 떠나게 되어 너는 결국 오지 못했다.

같은 해에 나는 서주에서 융사를 보좌하게 되어 너를 데리고 올 사람을 비로소 가게 했으나

나는 또 관직을 그만두어 너는 또 올수 없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네가 동쪽으로 따라 온다고 해도 동쪽 또한 객지라 오래 머물 수 없으니

항구적인 대책을 도모 하기는 서쪽으로 돌아가서 집안을 이루고 너를 데려 오려 했었다.

슬프다. 네가 갑자기 나를 버리고 죽을 줄 누가 알았으랴.

 

註釋

①省墳墓(성분묘) 성묘하는 것

②董丞相(동승상) 승상 동진을 일컫는다.

③汴州(변주) 지금의 河南省 開封

④孥(노) 妻子(처자)를 말한다.

⑤取汝(취여)=致汝(치여) 너를 데려오는 것

⑥遽(거) 갑자기


吾與汝俱年少  以爲雖暫相別  終當久相與處  故捨汝而旅食京師  以求斗斛之祿

오여여구년소    이위수잠상별   종당구상여처    고사여이여식경사    이구두곡지록

誠知其如此  雖萬乘之公相  吾不以一日輟汝而就也

성지기여차    수만승지공상    오불이일일철여이취야

 

나와 네가 모두 소년이었을 때 비록 잠시 서로 헤어지더라도 결국에는 마땅히 서로 더불어 살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너를 버려두고 장안에서 객지생활을 하면서 얼마 안 되는 봉록을 구하였던 것이다.

참으로 이렇게 될 줄 알았더라면 비록 만승의 공상이라 하더라도 나는 하루도 너를 버리고 가지 않았을 것이다.

 

註釋

①久相與處(구상여처) 오래 서로 함께 사는 것

②旅食(여식) 나그네 생활

③斗斛之祿(두곡지록) 몇 말 안 되는 녹봉. 斗는 말, 斛은 열 말

④萬乘之公相(만승지공상) 萬乘은 천자, 公相은 三公과 宰相.  兵車 만대를 동원할 수  있다하여 천자의 나라를 萬乘之國


去年  孟東野往  吾書與汝曰  吾年未四十  而視茫茫  而髮蒼蒼  而齒牙動搖 

 거년   맹동야왕    오서여여왈    오년미사십   이시망망   이발창창    이치아동요

  念諸父與諸兄 皆康强而早世  如吾之衰子  其能久存乎  吾不可去  汝不肯來  恐旦暮死  而汝抱無涯之戚也

  념제부여제형   계강강이조세  여오지쇠자     기능구존호   오불가거   여불긍래     공단모사  이여포무애지척야   

孰謂少者歿  而長者存  强者夭而病者全乎

숙위소자몰    이장자존   강자요이병자전호


지난해 맹동야가 부임할 때 내가 너에게 편지 써 보내기를 “내 나이 40이 되지 않았는데 눈이 침침하고

머리가 희끗희끗하고 치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백부와 숙부들의 형들이 모두 건강했음에도 일찍 세상을 떠난 것을 생각해 볼 때,

나같이 쇠약한 사람이 어찌 오래 살수 있겠는가.

내가 갈 수 없고 네가 즐겨 오지 않으니, 하루아침에 갑자기 죽어 네가 한  없는 슬픔을 안게 될까 두렵다고 했다.

” 누가 젊은이가 죽고 늙은이가 살아남으며 건강한 사람이 요절하고 병든 사람이 무사할 것을 알았겠느냐.

註釋

①茫茫(망망) 눈이 흐릿하여 잘 보이지 않는 것

②蒼蒼(창창) 검은 머리가 흰머리로 변하는 과정에서 회색으로 될 때.

③旦暮(단모) 아침과 저녁

④無涯之戚(무애지척) 끝없는 슬픔


嗚呼  其信然邪  其夢邪  其傳之非其眞也  信也  吾兄之盛德  而夭其嗣乎  汝之純明  而不克蒙基澤乎

 오호  기신연사   기몽사    기전지비기진야   신야    오형지성덕   이요기사호   여지순명   이불극몽기택호

少者强者而夭歿  長者衰者而存全乎  未可以爲信也  夢也  傳之非其眞也  東野之書

 소자강자이요몰    장자쇠자이존전호    미가이위신야   몽야    전지비기진야   동야지서

耿蘭之報  何爲而在吾側也  嗚呼  其信然矣

경란지보    하위이재오측야    오호  기신연의


슬프도다. 참말인가. 꿈인가. 죽었다는 기별이 진실이 아닌 것이 아닌가.

참말이라면 우리 형님의 성덕으로 그 후사를 요사하게 하겠는가.

너의 순결함과 총명함으로 그 은혜를 입을 수 없었단 말인가.

젊고 굳센 자가 요사하고, 나이 많고 쇠약한 자가 살아남아서 온전하다니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꿈인가, 전하는 것이 참말이 아닌가. 동야의 글과 경란의 보가 왜 내 곁에 있는가. 슬프다. 그 진실인가.

 

註釋

①其信然也(기신연야) 그것이 참말인가. 그 믿을 수 있는 것인가.

②盛德(성덕) 덕이 없는 것

③純明(순명) 순수하고 현명한 것

④夭歿(요몰) 일찍 죽는 것

⑤存全(존전) 살아 있으면서 몸이 온전한 것

매번 자신의 병약함을 걱정했던 한유는 십이랑이 죽은지 20년을 더 살았으며, 십이랑의 아들 韓湘(한상)이 장경 3년과 한유의 아들 昶(창)이 동 4년에 진사시에 합격하여 영달하는 것을 보고 죽었다.


吾兄之盛德  而夭其嗣矣  汝之純明宜業其家者  不克蒙其澤矣

 오형지성덕   이요기사의    여지순명의업기가자    불극몽기택의

所謂天者誠難測  而神者誠難明矣  所謂理者不可推  而壽者不可知矣

소위천자성난측     이신자성난명의     소위이자불가추   이수자불가지의

雖然  吾者今年來  蒼蒼者或化而爲自矣  動搖者或脫而落矣  毛血日益衰

수연    오자금년래    창창자혹화이위자의    동요자혹탈이낙의    모혈일익쇠

志氣日益微  幾何不從汝而死也  死而有知  其幾何離  其無知  悲不幾時  而不悲者

 지기일익미    기하불종여이사야   사이유지    기기하리   기무지   비불기시   이불비자

無窮期矣  汝之子始十歲  吾之子始五歲  少而强者不可保  如此孩提者

 무궁기의    여지자시십세   오지자시오세    소이강자불가보   여차해제자

又可冀其成立耶  嗚呼哀哉  嗚呼哀哉  

 우가기기성립야   오호애재   오호애재


내 형의 훌륭한 덕으로도 그 후사를 요절케 했으며 너의 순명으로 마땅히 그 집을 빛나게 할 자가 그 은택을 입을 수 없었다. 이른바, 하늘이란 진실로 측량하기기가 어렵고  신이란 진실로 밝히게 어려운 것이다.

이른바 이치랑 추측할 수 없는 것이며 수란 알 수 없는 것이다.

비록 그러하나 나도 금년부터 희끗희끗하던 머리가 변해 하얗게 되기 시작했고 흔들리던 치아가 혹 떨어져 빠지게 되었다.

체력이 날마다 더욱 쇠약해지고 의지와 원기가 날로 쇠미해지니 너를 따라 죽지 않을 날이 얼마나 되지 않겠느냐.

죽어서 지각이 있다면 그 헤어짐이 얼마나 되겠으며 죽어 지각이 없다고 하면 슬픔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고

슬픔을 느끼지 않을 것이 무궁하게 될 것이다.

네 아들이 겨우 열 살이고 내 아들이 다섯 살인데 나이가 어리고 튼튼한 사람도 목숨을 보존할 수 없으니

이 어린아이가 성인이 되어 독립하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 아 슬프도다. 슬프도다.

 

註釋

①難明(난명) 밝히기 어렵다.

②幾何(기하) 짧은 시간

③窮期(궁기) 끝나는 기한

④孩提(해제) 어린 아이를 일컫으나 나이의 별칭으로 통상 2-3세로 처음 웃는 어린아이.


前句(전구) 吾兄之盛德~不克蒙其澤乎는 道理의 矛盾(모순)을 강력하게 표현하기 위해 같은 말을 중복 사용하였고, 所謂天者誠難測~而壽者不可知矣는 그 모순을 하늘에 결부시켜 해답을 구하려 하였다. 理致(이치)에 대한 疑問(의문)과 천명에 대한 언급과 자신의 신상에 관한 언급을 하였다.

 


汝去年書云  比得軟脚病  往往而劇  吾曰  是疾也  江南之人常常有之  未始以爲憂也

여거년서운    비득연각병    왕왕이극   오왈   시질야   강남지인상상유지    미시이위우야

嗚呼  其竟以此而殞其生乎  抑別有疾而至斯乎

오호    기경이차이운기생호     억별유질이지사호

汝之書  六月十七日也  東野云  汝歿以六月二日  耿蘭之報  無月日

여지서    육월십칠일야    동야운   여몰이육월이일    경란지보   무월일

蓋東野之使者  不知問家人而月日  汝耿蘭之報  不知當言月日

개동야지사자     부지문가인이월일    여경란지보   부지당언월일

東野與吾書  乃問使者  使者妄稱以應之耳

 동야여오서   내문사자    사자망칭이응지이

其然乎  其不然乎

기연호    기불연호


네가 작년에 편지하기를 “근래에 각기병에 걸려 가끔가다 심하다 했다.

” 나는 말하길 “이 병은 강남에 사는 사람이라면 늘 걸리는 병이다.”하고 처음에는 그것을 근심거리로 여기지 않았다.

아 슬프도다. 마침내 이것으로 인하여 너는 목숨을 잃었단 말이냐. 아니면 다른 질병이 있어 여기에 이르게 되었느냐.

네가 보낸 편지에 6월 17일에 쓴 것으로 되었는데 맹교의 편지에는 6월 2일에 네가 죽었다고 하였고

경란의 보고서에는 날짜의 기술이 없었다.

아마도 맹교의 하인은 집안 식구들에게 죽은 날짜를 물어 보아야 하는 것을 몰랐을 것이고

경란의 보고서에는 마땅히 날짜를 언급해야 하는 것을 몰랐을 것이다.

맹교가 나에게 편지를 써 보낼 때 하인에게 물었더니 하인이 함부로 말함으로 써 그것에 대답했을 것이다.

그런 것이냐. 그렇지 않은 것이냐.

 

註釋

①比(비) 近日(근일)의 뜻

②軟脚病(연각병) 脚氣病(각기병)

③抑(억) 그렇지 않고

④至斯乎(지사호) 이에(이지경에) 이르렀는가

십이랑의 죽음을 기별한 애매한 과정을 파악할 수 없는 유감을 표시하고 있다.


今吾使建中祭汝  弔汝之孤與汝之乳母

금오사건중제여    조여지고여여지유모

彼有食   可守以待終喪  則待終喪  而取以來

피유식    가수이대종상    칙대종상  이취이래

如不能守以終喪  則遂取以來  其餘奴婢  竝令守汝喪

 여불능수이종상   칙수취이래    기여노비   병령수여상

吾力能改葬  終葬汝於先人之兆

 오력능개장   종장여어선인지조

然後惟其所願 

 연후유기소원

 

이제 내가 건중에게 너를 제사 지내게 하고 너의 아들과 너의 유모를 조문하게 하였다.

그들에게 식량이 있어 빈소를 지키며 상이 끝나길 기다렸다가 데려 올 것이고

만일 상기를 마칠 때까지 지킬 수 없다면 즉시 데리고 오되 나머지 노비들은 모두 너의 상기를 지키게 할 것이다.

나의 힘으로 개장할 수 있다면 끝내 너를 선영에 장사 지낼 것이다.

그렇게 한 후에야 그 원하는 바를 다하게 될 것이다.

 

註釋

①取以來(취이래) 데려 온다

당시 喪期(상기) 父(아버지)나 지아비(夫)는 3년, 服喪(복상)하는 동안은 모든 일을 중단하고 謹愼하며 父母喪(부모상)은 관직을 휴직하고 복상하였다.


嗚呼  汝病  吾不知時  汝歿  吾不知日

오호  여병   오부지시   여몰   오부지일

生不能相養以共居  歿不能撫汝以盡哀   斂不憑其棺   窆不臨其穴

생불능상양이공거     몰불능무여이진애     렴불빙기관   폄불림기혈

吾行負神明  而使汝夭  不孝付慈  而不得與汝相養以生  相守以死

 오행부신명   이사여요   불효부자    이부득여여상양이생    상수이사

一在天之涯 一在地之角 生而影不與吾形相依 死而魂不與吾夢相接

  일재천지애 일재지지각 생이영불여오형상의 사이혼불여오몽상접

吾實爲之  其又何尤

오실위지    기우하우

彼蒼蒼者天  曷其有極

피창창자천   갈기유극


아 슬프도다. 네가 병든 것에 대해 나는 그 때를 알지 못하였고 네가 죽은 것도 내가 그날짜를 알지 못하는구나.

살아 있을 때에도 서로 봉양하며 함께 살지 못했고 죽어서도 너의 시신을 어루만지면서 슬픔을 다하지 못하는구나.

염을 할 때도 그 관에 기대지 못하고 하관을 할 때도 너의 무덤에 가보지 못했구나.

나의 행실이 천지신명께 죄를 얻어 너를 요절하게 만들었고 내가 또 효도를 다하지 못하고 자애롭지 못해서

너와 더불어 서로 봉양하며 살아가면서 서로를 지키다가 죽지도 못했구나.

한 사람은 하늘 끝에 있고 한 사람은 땅 끝에 있으니 살아서 그대의 그림자가 나의 몸과 더불어 서로 의지하지 못하고

죽어서도 혼이 나의 꿈과 더불어 서로 만나지 못하는구나.

내가 진실로 그렇게 했으니 그 또한 무엇을 탓 하리오.

푸르고 푸른 하늘이시여 어떻게 그 끝이 있으리오.

 

註釋

①取以來(취이래) 데려 온다

②何尤(하우) 누구를 탓하랴.

③曷其有極(갈기유극) 어찌 끝이 있으랴


自今以往  吾其無意於人世矣

자금이왕   오기무의어인세의

當求數頃之田於伊潁之上   以待餘年

 당구수경지전어이영지상    이대여년

敎吾子與汝子  幸其成  長吾女與汝女   待其家

교오자여여자    행기성   장오여여여여   대기가

如此而已  嗚呼  言有窮而情不可終

 여차이이   오호   언유궁이정불가종

汝其知也邪  其不知也邪  嗚呼哀哉  尙饗

여기지야사     기부지야사  오호애재   상향


 지금부터 나는 세상살이에 의욕이 없을 것 같다.

마땅히 몇 이랑의 밭을 이수와 영수 근처에 구하여 여생을 맞이하겠다.

내 아들과 네 아들을 가르쳐 그들이 성장하기를 바랄 것이고 내 딸과 네 딸을 길러서 그들이 시집가기를 기다리겠다.

다만 이와 같을 뿐이다. 슬프다. 말은 다함이 있을 지라도 정은 끝이 없구나.

너는 그것을 아느냐 모르느냐.  아 슬프다. 흠양할 지어다.

 

註釋

①已往(이왕) 이제부터 앞으로

②言有窮而情不可終(언유궁이정불가종) 말은 끝이 있지만 情(정)은 끝이 없다.

조카 십이랑의 죽음으로 희망을 잃고 은퇴하고 싶다는 마음을 피력하고 있다.

출처 : 梅村의 방
글쓴이 : 매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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