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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보]白帝城最高樓

한문/중국한시

by 빛살 2014. 6. 1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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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帝城最高樓

 

城尖徑昃旌旆愁      성첨경측정패수

獨立縹渺之飛樓      독립표묘지비루

峽拆雲霾龍虎臥      협탁운매룡호와

江淸日抱黿鼉遊      강청일포원타유

扶桑西枝封斷石      부상서지봉단석

弱水東影隨長流      약수동영수장류

杖藜嘆世者誰子      장려탄세자수자

泣血迸空回白頭      읍혈병공회백두

 

백제성 가장 높은 누대

 

성 뾰족이 솟아 길 험하고 깃발은 수심에 잠겼는데

아스라이 높은 누대 위에 홀로 서 있자니

터진 골짜기에 구름이 어둑하여 용과 범이 누워있고

맑은 강에 햇빛이 감싸서 자라와 악어가 놀고 있네

부상 서쪽 가지는 깎아지른 석벽을 마주하고

약수 동쪽 그림자는 긴 강물을 따르네

명아주 지팡이 짚고 세상을 한탄하는 이 누구인가?

피눈물 허공에 뿌리며 흰머리 돌린다네

                                               (이영주 옮김)

 

*=기울 측

*: 기 패

*縹渺: 끝없이 넓거나 멀어서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을 만큼 어렴풋함

  옥색 표, 사물이 가볍게 날아오르거나 펄럭이는 모양

*=터질 탁

*: 흙비 올 매

*黿鼉: 黿 자라 원 악어 타

*扶桑: 중국 전설에서, 동쪽 바다 해가 뜨는 있다는 신성한 나무. 또는 나무 있는 .

          해가 돋는 동쪽 바다 빗대어 이르는 .

*弱水: 신선 살았다는, 중국 서부 전설적 . 길이 삼천 되며, 부력 매우 약하여 기러기 털도 가라앉는다고 한다.

 

<해제>

두보는 현실적으로는 과거게 급제해서 벼슬길에 올라 유교적인 이상을 펼치는 것을 꿈꿨으나 실패했다. 그러나 예술적으로는 최고의 시인이 되는 것을 목표로 끊임없이 재능을 갈고 닦았다. 시에 대한 투철한 신념과 열정은 이전의 시를 집대성하고 근체시를 완성하게 했다. 시에 있어서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시세계를 창조하고자 노력했다.

이러한 면모가 이 시에 잘 나타나 있다.

두보의 다른 작품들과 달리 이 시는 환상적이고 신화적이다.  형식면에서도 파격이 보인다. 보통 칠언율시는 4음절과 3음절로 끊어지는데 이 시의 제 2구는 2음절과 5음절로, 제 7구는 5음절과 2음절로 끊어진다. 제 2구에서는 시에서는 잘 쓰지 않는 허사 '之'를 쓰고 있다.

평측법에 있어서도 각 구의 2, 4, 5번째 음절은 각기 달라야 하는데 제 1구는 평, 측, 측으로 4와 6번째 음절이 같다. 칠언율시를 완성시켰다고 평가받는 두보가 몰라서 그럴 리는 없다. 전형을 완성하고 그것의 파괴를 통한 재창조의 정신을 이 시에서 찾아 볼 수 있다.

 

白帝城

  

충칭시(重庆市) 동부 창강(长江) 북안(北岸) 펑제현(奉节县, 봉절현)의 동부 바이디산(白帝山) 산록에 있는 고성(古城). B.C. 1세기경 전한(前汉) 말에 군웅(郡雄)의 한 사람이던 공손 술(公孙述, ?~36)이 이곳에 왔을 때, 우물 속에서 백룡(白龙)이 나오는 것을 보고 한()의 명운(命运)을 자신이 받게 되었다고 여겨 스스로를 백제(白帝), 그 성을 백제성이라 칭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삼국시대 촉한(蜀汉)의 소열제(昭烈帝) 유비(刘备)는 이곳의 견고한 지세를 이용하여 오군(吴军)의 침입을 물리친 후 영안(永安)이라 개명하였으며, 이후 유비(刘备)가 오()에 패하여 도망가던 중 제갈공명에게 아들 유선(刘禅)을 부탁하고 숨을 거둔 장소이며 성안에는 유비(刘备제갈량(诸葛亮) 등을 제사지낸 묘당(廟堂)과 관성정이 남아있다.

현존 백제성은 명, 청대에 수리하고 복원한 유적이다. 이곳은 역대 유명한 시인인 이백(李白두보(杜甫백거이(白居易, 772~846)·유우석(刘禹锡소식(苏轼황정견(黄庭坚, 1045~1105)·범성대(范成大육유(陆游) 등이 많은 시를 남겨 역사와 전설로 가득 찬 곳으로 유명하며 2006년 전국중점문물호호단위로 지정되었다.(중국 국가급풍경명승구총람, 2011.7.1, 도서출판 황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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