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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보]絶句 二首

한문/중국한시

by 빛살 2014. 6. 12.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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絶句 二首

 

其一

 

遲日山水麗

春風花草香

泥融飛燕子

沙暖睡鴛鴦

 

긴긴 해 강산은 고와

봄바람 불자 향긋한 꽃 냄새

진흙이 풀려 제비 날아다니고

모래밭 따사로워 졸고 있는 원앙

 

*遲日: 더딘 해, 봄에 해가 지는 것이 늦어짐

*泥融: 진흙이 녹다

 

<해제>

764년 봄, 53세 때 작품. 성도 초당에서 지었다. 나른하고 따스한 봄날의 정경을 포착해 내고 있다. 얼었던 땅이 녹고 따스한 바람이 불자 제비와 원앙의 모습도 한결 가뿐하다. 바라보는 시인의 마음도 어느새 훈훈한 봄바람에 녹아든다.

 

其二

 

江碧鳥逾白

山靑花欲然

今春看又過

何日是歸年

 

새파란 강물에 새는 더욱 하얗고

푸른 산 빛에 꽃은 불붙는 듯하다

올봄도 보아하니 또 지나가는데

언제일까, 고향으로 돌아갈 날은?

*: 넘다, 지나다, 더욱, 한층

*: 하고자 하다, 할 것 같다, 바라다, 욕심

*: 그러하다, 명백하다, 불타다, 불태우다

 

<해제>

764년 봄, 53세 때 피난지 성도 완화초당(두보초당)에서 지은 절구 2수 중 두 번째 작품. 눈 앞에 펼쳐진 화려한 봄의 정경, 그 봄이 지나감을 아쉬워하며 고향에의 애틋한 그리움을 읊은 걸작이다. (), (), (), ()의 화려한 색채의 조화, 거기에 대응된 작가의 초라한 삶과 애수를 역력히 읽을 수 있다. 어느 날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될 해인가를 절실하게 토로하고 인생의 무상감을 강조하며 향수에 애태우던 두보는 결국 죽을 때까지 고향에 돌아가지 못했다.

앞의 두 구에서 화려한 봄 경치를, 뒤의 두 구에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하는 전형적인 선경 후정(先景後情)의 구성법을 취하고 있다. 기구와 승구는 대구를 이루고 있으며, 여기에는 색채 대조로 선명한 시각적 심상을 제시하였다. 결구의 강조 대명사('')를 사용하여 고향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절실하게 표현했다.

 

*절구 2수를 연작시처럼 묶었다. 1수는 서정이 없어 불완전한 모습을 보이지만 2수에 나타난 서정 요소로 보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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