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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보]畵鷹

한문/중국한시

by 빛살 2014. 6. 15.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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畵鷹

 

素練風霜起

蒼鷹畵作殊

㩳身思狡兎

側目似愁胡

絛鏇光堪摘

軒楹勢可呼

何當擊凡鳥

毛血灑平蕪

 

매 그림

 

흰 비단에 바람과 서리가 일어날 듯

푸른 매 그림이 남 다르니,

꼿꼿한 몸은 교활한 토끼를 생각하고

흘깃 보는 눈은 수심 어린 오랑캐 같네

줄과 고리 반짝여 손에 잡힐 듯

처마와 기둥의 기세를 불러낼 듯하니,

어느 때나 뭇 새들을 쳐서

털과 피를 평원에 뿌릴까?

 

*畵鷹: 매의 그림, 그려진 매.

*素練: 흰 명주.

*蒼鷹: 검푸른 매, 흔히 매를 창응이라고도 한다.

*: 뛰어나다.

*㩳身: 매가 움추렸던 몸뚱이를 갑자기 뻗친다.

*狡兎: 재빠른 토끼.

*側目: 눈을 흘기다, 실눈으로 노려본다.

*愁胡: 수심에 잠긴 호인. 걱정하는 오랑캐.

*: 매의 발을 묶은 줄.

*: 매의 발에 찬 쇠고리. 이 고리에 줄을 걸어 묶기도 한다.

*: 그림이지만 매의 발에 걸린 쇠고리가 실물같이 반짝인다는 뜻.

*堪摘: 그림이지만 실물 같아서 그 고리를 손으로 잡아 낼 수 있을 듯하다.

*軒楹: 추녀와 기둥.

*: 매의 사나운 기세.

*可呼: 사람이 소리를 내어 매로 하여금 사냥을 시킬 수 있을 듯하다.

*何當: 언제.

凡鳥: 뭇 새.

*: 뿌리다.

*平蕪: 황야, 들판.

 

<해제>

그림을 감상하며 쓴 제화시(題畵詩)로 그림 속의 매에서 실물의 매로 시상이 이동되고 있다. ‘何當擊凡鳥 毛血灑平蕪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사악한 인간들을 소탕하여 세상을 구제하고 싶다는 뜻이 담겨있다.

두보 이전의 시가 사실적 묘사 위주였다면 두보의 시부터 사물에 자신의 정신세계를 기탁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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