蜀相
丞相祠堂何處尋
錦官城外柏森森
映階碧草自春色
隔葉黃鸝空好音
三顧頻煩天下計
兩朝開濟老臣心
出師未捷身先死
長使英雄淚滿襟
촉나라 승상
승상의 사당을 어디서 찾을까
금관성 밖 잣나무 우거진 곳에 있구나
섬돌에 돋아난 푸른 풀은 절로 봄빛을 머금고 무후사의 제갈량 소조상
잎 사이 꾀꼬리 울음 부질없이 곱구나
삼고초려로 천하 대계를 자문해
두 대에 걸쳐 창업하고 위기 구한 늙은 신하의 충심
출정해 승리하지 못하고 몸이 먼저 죽으니
영원히 영웅들로 하여금 옷깃을 적시게 하는 구나
* 승상사당(丞相祠堂): 성도(成都)의 남쪽 교외에 있는 제갈량의 사당인 무후사(諸葛武侯祠)를 말한다. 묘당 주위에 측백나무가 우거져 있는데, 전설에 따르면 모두 제갈량이 심은 것이라 한다.
* 금관성(錦官城): 사천성(四川省) 성도현(成都縣)의 남쪽에 있는 옛 성터로 비단을 관장하는 관리가 거처하는 곳이라 하여 이렇게 부른다고 한다. 그 때문에 성도를 금관성이라 부르기도 한다.
* 三顧頻煩天下計: 제갈량은 일찍이 유비에게 동으로 손권과 동맹을 하고 북으로 조조에게 대항하며 서쪽으로 유장(劉璋)을 취하는 천하 평정의 계책을 올렸다.
* 양조(兩朝): 촉(蜀)은 선주(先主)의 개국(開國)으로부터 후주(後主)의 망국(亡國)에 이르기까지 두 왕조에 걸쳐 모두 제갈량을 승상으로 삼았다.
<해제>
이 시는 두보(杜甫)가 지은 영사시(詠史詩)이다. 당(唐) 숙종(肅宗) 상원(上元) 원년(760), 당시 두보가 49세 되던 해, 그는 관중(關中)으로부터 유랑하여 이곳 성도로 흘러들어 왔던 첫 해에 이 시를 지었다고 한다.
앞의 네 구절은 무후사의 경치를 묘사하고 있고, 뒤의 네 구절은 제갈량의 일생을 표현하고 있다. 마지막 연은 더욱 인구에 회자되는 구절로 제갈량이 촉한을 부축했던 것을 읊고 있다. 비록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그의 일편단심은 가히 천하도 울리고 귀신도 울릴 만했으리라. 이러한 두보의 감회는 후대의 선비들도 공감할 수가 있을 것이다.
두보는 제갈량을 자신과 동일시하고 흠모했다. 좌절한 초라한 인생이지만 가슴에는 늘 웅대한 꿈을 간직하고 있었던 두보의 비장함이 한 편의 시 속에 융화되어 남성적 슬픔으로 표현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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