愁
江草日日喚愁生
巫峽泠泠非世情
盤渦鷺浴底心性
獨樹花發自分明
十年戎馬暗南國
異域賓客老孤城
渭水秦山得見否
人今罷病虎縱橫
시름
강가의 풀이 날마다 시름을 불러내는데
무협의 맑은 물소리는 세속의 정이 아니라네
소용돌이에 목욕하는 해오라기는 어떤 마음인가?
홀로 선 나무는 꽃을 피워 절로 또렷하네
십 년 전쟁으로 남녘 땅은 어둑하고
이역의 나그네는 외로운 성에서 늙어가네
위수와 진산이 있는 장안을 볼 수 있을까?
사람들은 지금 지쳐 병들었고 범은 날뛰는데
<해제>
기주 시기의 시. 장강 삼협의 외딴 곳에서 지은 시. 이곳에서 전체 시의 30% 이상을 지음. 고통 속에서 엮여낸 역작들이 많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