於潛僧綠筠軒
可使食無肉
不可使居無竹
無肉令人瘦
無竹使人俗
人瘦尙可肥
士俗不可醫
旁人笑此言
似高還似癡
若對此君仍對嚼
世間那有揚州鶴
어잠 스님의 녹균헌에서
식사에 고기는 없어도 되나
집 안에 대나무가 없을 순 없지.
고기가 없으면 살이 빠지고
대나무가 없으면 저속해지지.
살이야 빠져도 다시 찔 수 있지만
저속해지고 나면 고칠 수 없지.
남들은 이 말 듣고 비웃을 테지.
고상한 듯하지만 어리석다고.
이 군자를 바라보며 고기를 씹으면 좋겠지만
세상에 양주 학이 어디 있으랴?
*還 1. 돌아오다 2. 돌아보다 3. 돌려 보내다 4. 물러나다 5. (눈동자를)굴리다 6. 갚다 7. 빠르다 8. 다시 9. 또 10. 도리어 a. 돌다(=旋) (선) b. 물이 돌며 흐르다 (선) c. 회전하다 (선) d. 원을 그리다...
*仍 인할 잉 1. 인하다(因--: 어떤 사실로 말미암다) 2. 그대로 따르다 3. 기대다 4. 따르다, 좇다 5. 거듭하다 6. 슬퍼하다 7. 거듭 8. 자주, 누차 9. 이에 10. 오히려 11. 슬퍼하는 모양 12. 칠대손(七代孫)
*양주학: 여러 사람이 각자 자신의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첫 번째 사람은 양주(지금의 장쑤성 양저우)의 태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두 번째 사람은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했다. 세 번째 사람은 학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고 싶다고 했다. 다 듣고 난 마지막 사람이 자기는 허리에 돈 십만 꿰미를 차고 학을 타고 양주의 하늘로 올라가고 싶다고 했다. 여기서 양주 학은 동시에 얻기 힘든 여러 가지를 동시에 얻게 해 주는 존재를 뜻한다.
<해제>
소동파는 군자의 고아함을 지닌 대나무를 무척이나 좋아해 시로 읊기도 하고 그림으로 그리기도 했다. 절갈성 어잠(於潛)의 혜각(惠覺) 스님이 사는 적조사(寂照寺)에는 녹균헌이라는 건물이 있었으니 그 주위에 대나무가 많았기 때문에 그렇게 불렀다. 이 시는 희령 6년(1073) 봄에 녹균헌에 갔다가 대나무를 좋아하는 혜각 스님의 고아한 인품을 칭송하면서 동시에 스스로도 대나무를 더욱 좋아할 것을 다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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