六月二十七日望湖樓醉書五絶其五
未成小隱聊中隱
可得長閑勝暫閑
我木無家更安往
故鄕無此好湖山
망호루에서 술에 취해 제5수
소은을 못 이루고 중은이나 하나니
길이길이 한가하게 지낼 수만 있다면
잠시잠시 한가함보다 나을 테지만
내 본시 집 없거늘 더 이상 어디로 가나?
고향에는 이리 좋은 호수와 산도 없는데.
*未成小隱聊中隱: 소은은 벼슬을 버리고 산림에 묻혀 은거하는 것을 가리키고, 중은은 한직에 있으면서 마음의 여유를 가지며 정신적으로 은거하는 것을 가리킨다. 백거이(白居易)도 그의 시 <중은>에서 “대은은 조정과 시가지에 사는 것, 소은은 구릉과 울타리 안에 드는 것, 구릉과 울타리 안은 너무나 쓸쓸하고, 조정과 시가지는 너무 시끄러우니, 한직에 있으면서 중은을 해, 관직 속에 은일함이 나을 것 같네(大恩住朝市, 小隱入丘樊, 丘樊太冷落, 朝市太囂喧, 不如作中隱, 隱在留司官)”라고 해서 중은을 지향한 바 있다. -囂: 들렐 효 들레다(야단스럽게 떠들다)
*聊 애오라지 료, 애오라지 요 –애오라지(부족하나마 그대로), ‘겨우, 오로지’를 강조한 말
*長閑= 소은 暫閑= 중은
*更: 더 이상 安: 어디로
<해제>
희령 5년(1072) 6월 항주 서호에 있는 망호루 아래에서 뱃놀이를 하다가 술이 거나하게 취한 채 그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구경하면서 지은 것이다. 평소 전원으로 돌아가 은거하고 싶어 하면서도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지금처럼 일이 많지 않은 지방관으로서 공무를 조금씩 보면서 틈틈이 자연을 즐기는 것도 좋겠다는 소동파 특유의 중은사상이 잘 드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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