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 시선 / 임도현 옮김/ 지식을 만드는 지식 / 2013년 11월 1알
이태백 하면 우선 술이 떠오른다. 주(酒)태백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술에 취해 추적강에 비친 달을 건지려다 빠져 죽었다는 말도 있고, 우리 민요 달타령에 '이 태백이 놀던 달아'라는 구절 때문에 달도 떠오른다. 화려한 비단옷을 입고 호탕한 마음으로 달을 바라 보면서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에서 신선의 풍모도 떠오른다. 그래서 이백을 하늘에서 내려온 신선(謫仙)이라 하지 않던가?
1. 정치적 공명의 지향
2. 정치적 공명을 이루지 못한 애달픔
3. 비참한 신세에 대한 토로
4. 떠돌며 홀로 지내는 외로움
이 책의 차례이다. 차례에서 보듯 현재 전해지는 이백의 시 1064수 중에서 정치적 공명의 추구 과정이 잘 표현된 시 95수가 실려 있다. 내가 알고 있던 이백의 이미지와 너무나 달라서 당황스럽기조차 했다. 신선이 벼슬을 구걸하다니.
알고 보면 이백은 변방인이다. 키르기즈스탄 타클라마칸에서 태어났으며 한족인지 변방 소수민족인지 혼혈아인지도 분명하지가 않다. 분명 주류는 아니다.
큰 포부와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 있지만 끝내 공명을 이루지 못한 비애가 술과 노래로 타나난 것이 아닐까?
보통 사람으로서의 이백의 모습을 보여주는 책이다.
문사철 025> 이백의 시를 한 편 골라 그 시에서 가장 이백적인 특징이 드러난 부분을 지적하여 설명하고 이러한 이백적 특징을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적용시킨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이 있을 지 제시하시오.
호방한 기세와 강렬한 감정
보통사람의 사고의 틀을 넘는 천재적 상상력
시의 정해진 형식과 고정관념을 벗어난 자유로운 표현
과장
위에 열거한 것들이 이백 시의 특징들이다.
望廬山瀑布
日照香爐生紫煙 향로봉에 해 비치니, 자색 안개 피어오르고
遙看瀑布掛長川 아득히 폭포 바라보니, 긴 강을 매단 듯
飛流直下三千尺 물줄기 내리 쏟아 길이 삼천 척
疑是銀河落九天 하늘에서 은하수 쏟아지는 듯하네.
이 시의 전반부에서는 시각적 이미지를 이용하여 멀리서 보는 폭포가 강을 매달아 놓은 것 같다고 표현하고 있다. 햇살에 안개가 피어오르는 산을 배경으로 힘차게 쏟아지는 폭포를 보는 듯하다. 후반부에서는 폭포의 높이가 삼천 자나 되기 때문에 그 모양이 하늘에서 은하수가 쏟아지는 것 같다고 표현함으로써 호탕한 기개를 마음껏 펼치고 있다. 산과 물과 하늘이 하나가 되는 듯한 느낌이다.
폭포 하나에 강과 은하수까지 끌어들이는 상상력이 놀랍다. 그만큼 스케일이 크다고 말할 수 있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틀에 박힌 사고밖에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시야를 넓힐 것을 말할 때 인용하면 좋은 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