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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상고사

마음닦기/독서

by 빛살 2014. 12. 2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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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상고사/신채호 원저, 박기봉 옮김/비봉출판사/2013.11.25

 

"많은 희망과 큰 슬픔을 아울러 하여 너를 이 세상에 보내노라.

 원하노니, 장수하라. 큰소리치라. 유수같을지어다."

 

우리나라 근대 민족주의 역사학의 창시자로 일컬어 지는 단재의 책을 접했다.

강의를 듣고 제1편 총론과 제2편 수두 시대를 읽다가 부록으로 넘어갔다.

책 내용도 궁금했지만 신채호라는 인물이 더 궁금했다.

 

단재는 기자조선-마한-신라-고려-조선으로 이어지는 정통론은 사대주의의 결과물이라며 부정하고, 우리의 시각에서, 지배층이 아닌 민중의 시각에서 우리 상고사를 펼쳐나간다.

그 동안 최치원을 위대한 학자이자 시대와의 불화로 뜻을 펼치지 못한 불운한 천재로 알고 있었는데 단재는 그를 사대주의자로 단정한다. 정철의 관동별곡에도 나오는 영랑, 술랑, 남랑, 안상과 같은 국선들을 낭가사상으로 묶어 주체 세력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묘청의 난으로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지고 김부식 일파의 사대주의가 실권을 잡고 그 흐름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 흐름을 끊고 주체적으로 우리의 역사를 기술하고자 하는 노력의 결과물이 이 책이다.

용어도 우리식으로 사용한 것이 많아 생소한 느낌까지 준다.

일본의 역사왜곡과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설 근거들이 이 책에 많이 들어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나의 실력으로 독파하기엔 역부족이다.

나중에 차근차근 읽어봐야겠다.

 

단재 선생에 관한 기사가 있어서 옮겨 놓았다.

아직도 우리는 식민지, 특히 정신적으로 식민지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지하에 계신 단재 선생은 어찌 생각할지~

 

 

 

봉황수(鳳凰愁) /조지훈

 

 벌레 먹은 두리 기둥 빛 낡은 단청(丹靑) 풍경 소리 날러간 추녀 끝에는 산새도 비둘기도 둥주리를 마구 쳤다. 큰 나라 섬기다 거미줄 친 옥좌(玉座) 위엔 여의주(如意珠) 희롱하는 쌍룡(雙龍) 대신에 두 마리 봉황새를 틀어 올렸다. 어느 땐들 봉황이 울었으랴만 푸르른 하늘 밑 추석(甃石)을 밟고 가는 나의 그림자. 패옥(佩玉) 소리도 없었다. 품석(品石) 옆에서 정일품(正一品), 종구품(從九品) 어느 줄에도 나의 몸 둘 곳은 바이 없었다. 눈물이 속된 줄을 모를 양이면 봉황새야 구천(九天)에 호곡(呼哭)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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