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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보살의 종류

불교/보살

by 빛살 2015. 12. 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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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보살의 종류

 

관음은 자유로이 몸을 여러 가지 모습으로 바꿀 수 있다는 <법화경> ‘관세음보살보문품에 의해 관음33응신(應身)설이 나타났다.- <능엄경(楞嚴經)>에서는 32응신 이러한 관음 신앙의 전개와 밀교(密敎)의 발달에 힘입어 6관음, 7관음, 33관음 등 다양한 변화 관음들이 성립되었다.

 

6관음

성관음 십일면관음 천수천안관음 마두관음 여의륜관음 준제관음

 

7관음

6관음 + 불공견삭관음

 

33관음

33()의 형체가 다른 관음보살을 말하며, 경전이나 의궤에 따른 것은 아니다. 인도 기원의 관음이 가장 많고 수월, 어람, 마랑부 등 중국의 관음 신앙에서 온 것도 있으며, <법화경> ‘관세음보살보문품’ 33응신에서 온 것도 있다. 인도에서는 33을 무한의 수로 여겨 33관음은 무한수의 관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1. 양류관음(楊柳觀音) - 오른손에 버들가지를, 왼손에 정병을 들고 나타나 중생의 원을 성취시켜준다.

 2. 용두관음(龍頭觀音) - 구름 속을 나르는 용의 등에 앉거나 서 있다.

 3. 지경관음(持經觀音) - 바위 위에 앉아 경을 들고 있다.

 4. 원광관음(圓光觀音) - 둥근 오색 빛 속에 합장하고 앉아 있다.

 5. 유희관음(遊戱觀音) - 상서로운 오색 구름을 타고 자유로운 자세로 서 있거나 앉아 있다.

 6. 백의관음(白衣觀音) - 흰 옷을 입고 왼손에는 연꽃을 오른손은 여원인(與願印)을 취하고 있다.      

 7. 연와관음(蓮臥觀音) - 연못 속의 연꽃 위에 합장을 하고 있거나 비스듬히 누워있다.

 8. 낭견관음(瀧見觀音) - 바위에 앉아 폭포를 바라보고 있다. 瀧 : 비올 롱, 강 이름 상, 여울 랑, 젖을 롱

 9. 시약관음(施藥觀音) - 왼손에 연꽃 또는 여의주를 쥐고, 오른손을 뺨에 대고 앉아 있다.

 10. 어람관음(魚籃觀音)  - 손에 물고기가 가득 담긴 바구니를 들고 있거나 큰 물고기를 타고 있다.

 11. 덕왕관음(德王觀音) - 가부좌를 취하고 앉아 오른손에 버들가지를 들고 왼손을 무릎에 대고 있다.

 12. 수월관음(水月觀音) - 푸른 물결의 바위 위에서 물에 비친 달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다.

 13. 일엽관음(一葉觀音) - 한 잎의 연꽃을 타고 물 위를 편안하게 떠다닌다.

 14. 청경관음(靑頸觀音) - 중생을 구하기 위해 맹독을 마셔 목이 푸른색으로 변하였다.

 15. 위덕관음(威德觀音) - 악한 무리를 굴복시키고 약한 자를 애호한다.

 16. 연명관음(延命觀音) - 요마(妖魔)의 독을 제거하고 복과 수명을 늘여준다.

 17. 중보관음(衆寶觀音) - 나찰의 난에서 벗어나게 하며 꽃과 풀이 가득한 땅에 자유롭게 앉아 있다.

 18. 암호관음(巖戶觀音) - 산 위의 석굴에 앉아 물빛·산색·숲 등을 감상한다.     

 19. 능정관음(能靜觀音) - 해변의 바위 위에 서서 해로(海路)를 지켜준다.

 20. 아뇩관음(觀音) - 바위 끝에 앉아 어민이나 항해하는 상인들을 악귀로부터 보호한다.   

 21. 아마제관음(阿摩提觀音) - 피부가 희며, 세 개의 눈과 네 개의 팔로 중생들을 구원한다.

 22. 엽의관음(葉衣觀音) - 팔은 네 개요, 천 개의 잎으로 만든 옷을 입고 화재 예방 및 무병장수케 한다.

 23. 유리관음(瑜璃觀音) - 오색 빛의 유리향로를 들고 한 잎 연꽃을 타고 푸른 물결 위를 떠다닌다.

 24. 다라존관음(多羅尊觀音) - 푸른 연꽃을 들고 오색 빛을 발하여 근심을 없애준다. 티벳불교, Tara(타라, 따라)보살

                                             구름 위에 서 있는 모습이다.

 25. 합리관음(蛤利觀音) - 큰 조개 껍데기 위에 가부좌를 하고 손에 여의주를 쥐고 있다.

 26. 육시관음(六時觀音) - 거사의 차림으로 오른손에 경전을 들고 서서 주야 육시로 중생을 살핀다.

 27. 보비관음(普悲觀音) - 두 손을 법의 속에 숨기고 산꼭대기에 서서 광활한 우주를 보고 있다.

 28. 마랑부관음(馬朗婦觀音) - 물고기를 파는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으로 나타나 불법을 익히게 한다.

 29. 합장관음(合掌觀音) - 합장을 하고 칠보연화대 위에 앉아 있거나 서 있다.      

 30. 일여관음(一如觀音) - 구름을 타고 허공을 날아다니며 우레와 번개를 그치게 한다.      

 31. 불이관음(不二觀音) -  큰 연꽃잎을 타고 물 위를 떠다니면서 모든 악귀들을 제압한다.

 32. 지련관음(持蓮觀音) - 순백의 큰 연꽃 위에 앉아 양손으로 연꽃을 쥐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다.

 33. 쇄수관음(灑水觀音) - 왼손에 물그릇, 오른손에는 버들가지를 들고 감로수를 뿌려 중생의 번뇌와 재난을 사라지게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양한 관음 중에서도 주로 7관음이 형상화되었으나 밀교가 크게 발달하지 않아 성관음 이외의 변화 관음의 예가 매우 드물다.


1) 성관음(聖觀音)

여러 관음으로 변화되기 이전의 본래 관음을 말한다. 정관음(正觀音) 또는 성관자재(聖觀自在)라고도 하며 일반적으로 관음이라고 하면 이를 가리킨다. 하나의 얼굴에 두 개의 팔을 가진 평범한 모습이다.

 

2) 십일면관음(十一面觀音)

 

범어로 Ekadasammukha라 불리며 이는 11최승(最勝) 또는 11()의 의미이다. 인도에서 성립한 최초의 변화 관음으로, 11면은 머리 부분에 있는 11가지 얼굴을 가리킨다. 11이라는 숫자가 채택된 이유는 확실하지 않지만 십일면관음의 원형은 고대 인도 신화에 등장하는 폭풍의 신 루드라(Rudra)에서 연원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루드라는 자연계의 힘을 신격화한 것으로 11황신(荒神 : Ekadasa Rudra)이라고 불리었다. 인도의 재래신이 불교와의 습합으로 인해 보살의 하나로 변모한 것이다.

 

십일면관음보살은 머리에 각기 표정이 다른 10(또는 11)의 불의 얼굴(佛面)을 안치한 모습으로 표현된다. 10의 얼굴 가운데 왼쪽 세 얼굴은 분노하는 표정의 위노상(威怒相), 정면 세 얼굴은 자비의 표정인 적정상(寂靜相), 오른쪽 세 얼굴이 이를 드러내고 있는 이아출현상(利牙出現相), 그리고 뒤의 한 얼굴이 노한 표정의 소노상(笑怒相)이다. 11면의 의미는 여러 가지로 설명될 수 있지만 시방(十方) 모두를 관조하고 모든 중생을 제도한다는 관음의 성격을 강조하여 구상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현존 관음상은 본보살상의 얼굴 위에 11면을 안치하여 본 얼굴과 합하여 12면이 되는 상도 있다. 또한 11면 관음은 팔이 두 개인 것이 많지만 4()상도 있다. 2비상일 경우의 지물은 보통 연화와 보주이지만 4비상일 경우 지물이 여러 가지이다.

우리나라의 십일면관음상은 석굴암의 것과 경주 낭산 출토 십일면관음입상 그리고 굴불사지 사면석불의 선각십일면관음상 정도가 알려져 있을 뿐이다.

 

 

 

 

 

  


3) 불공견삭관음(不空絹索觀音)

범어로 Amogha-pasa라 하는데 Amogha는 불공(不空), pasa는 견색(羂索)이라 번역된다. 불공은 하고자 하는 일이 헛되지 않다는 뜻이며, 견색은 인도에서 전쟁이나 사냥에 사용하는 포승 같은 그물로 끝에 고리가 달려 있는 것이다. 곧 던져진 견색에서 도망칠 수 없다는 점에서 관음이 자비의 견색을 갖고 여기에서 빠지는 자 없이 모든 사람을 구원하고 그 소원을 만족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관련된 경전은 587년 사나굴다(闍那崛多)가 한역한 <불공견색주경(不空絹索呪經)>이다. 그 뒤 여러 경전이 번역되었지만 가장 유명한 것은 709년 보리유지(菩提流志)가 번역한 <불공견색신변진언경(不空絹索神變眞言經)>이다. 이 경의 내용은 관음이 보타락산의 궁전에서 과거에 받은 불공견색심왕모다라니진언(不空絹索心王母陀羅尼眞言)’의 공덕을 설한 것이다. 이 주문을 부르는 사람은 현세에서 20종의 공덕, 죽을 때에 8종의 이익을 얻는다고 한다. 20종의 공덕은 병이 낫고, 재보가 풍족하게 되고, 적과 악귀를 두려워하지 않고, 타인에게 존경받는 등의 현세 이익을 말한다. 8종의 이익은 죽을 때에 고통이 없고 관음이 승려의 모습이 되어 정토로 인도해 간다는 것 등이다. 이 경은 개인적인 이익밖에도 호국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데 국가가 어지러울 때 이 다라니를 부르면 나라가 편안해진다고 설하고 있다.

 

경전에 설해진 이 관음의 형상은 14, 34, 36, 310, 1018비 등 다양하고 지물도 각각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현재 남아있는 예가 없어 그 모습이 구체적으로 어떠했는가를 알 수 없다. 다만 불상은 아니지만 고려 후기에 충렬왕이 발원하여 1275년에 만든 <불공견색신변진언경> 권 제13 한 권이 남아 있다. 이것은 이 관음이 갖는 호국적인 성격과 아울러 당시 원 지배 아래에 있던 고려의 정세로 미루어 나라의 평안을 바라는 고려 국왕의 호국적인 기원이 담긴 사경인 것으로 생각된다.

 

4) 천수천안관음(千手千眼觀音)

 

천수관음(Sahasrabhuja-avalokitesvara)은 천수천안관세음(千手千眼觀世音), 천비천안관세음(千臂天眼觀世音), 천광관음(千光觀音) 등 경전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불리고 있지만 흔히 천수관음이라고 한다.

 

이 관음은 인도에서 십일면관음과 불공견색관음 이후에 성립된 것으로 보여지며, 다면 다비(多面多臂)의 모습을 발전시킨 것으로 천이라는 숫자는 무한의 수를 나타낸다고 보아 관음의 자비력을 최대한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천수천안경>에 의하면 이 보살은 과거세에서 미래세의 일체 중생을 구제한다는 <대비심다라니(大悲心陀羅尼)>를 듣고 환희하며 일체 중생을 이익 되게 하고 안락하게 하기 위해 몸에 천수천안이 생겨나게 하라고 원하여 천수천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소원에 의하여 천수관음은 천 개의 자비로운 눈으로 중생을 응시하고 천 개의 자비로운 손으로 중생을 제도한다는 것이다. 그 무한한 자비력으로 인해 대비관음이라고도 불렸다.

 

이 보살의 경전은 7세기 중엽에 한역된 <천수천비관세음보살다라니신주경>인데 그 뒤로 여러 관계 경전이 한역되어 천수관음 신앙은 중국에서 폭발적인 유행을 보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8세기부터 널리 신앙되었던 것 같다. 지금은 전하지 않지만 분황사의 벽화 천수천안관세음보살도는 매우 유명했으며 영험도 커서 눈 먼 아이의 눈을 뜨게 한 기적을 나타내었다는 일화가 <삼국유사(三國遺事) 3 ‘분황사천수대비(芬皇寺千手大悲)’에 기록되어 있다. 이 천수관음의 형상은 경전에 의하면 천 개의 눈과 천 개의 손이 표현되어야 하나 제작상의 문제 때문에 조각이나 회화로 표현될 경우에는 흔히 좌우 두 손 외에 양쪽 20개씩 40개의 손이 만들어진다. 불교의 세계관에서 지옥에서 천상까지의 육도(六道)25계로 나누어지는데 하나의 손이 25계의 중생을 구제한다고 생각하면 천 개의 손과 같은 것이 된다는 의미에서이다. 40개의 손 각각에는 눈이 표현되어 있고 매 손마다 각기 다른 지물을 들고 있다.

 

이렇게 관음 신앙을 극대화시킨 천수관음이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제작되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조각상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5) 여의륜관음(如意輪觀音) 

 

고려 여의륜관음보살도-일본 근진미술관 소장 

 

범어로 Cinta-mani-Cakra라 한다. Cinta는 사유(思惟), 소망, 원망(願望) mani는 보주(寶珠), Cakra는 원() 또는 륜()의 뜻으로 곧 여의보주법륜을 의미하는데 이를 줄여서 여의륜이라 부른다.

 

이 보살은 뜻대로 무수의 진보(珍寶)를 낸다고 하는 여의보주의 경지에서 살며 언제나 법륜을 돌려 사람들을 교화하고 부귀, 재산, 세력, 지혜 등을 원하는 대로 받게 해준다고 한다.

 

관계 경전은 8세기 초 실차난타(實叉難陀)가 번역한 <여의륜다라니신주경>인데 여기에 의하면   여의륜관음의 공덕은 세간의 재물과 출세간의 재물이라는 두 종류의 재를 만족시키는 것으로 세간의 재라는 것은 금, 은 등의 보물이고 출세간의 재라는 것은 복덕지혜라 한다.

여의륜관음상 역시 전하는 것은 없으나 고려 불화 가운데 여의륜관음도라 명명된 그림 1점이 일본 근진미술관(根津美術館)에 전해지고 있다. 이 그림은 관음의 자세와 복식만 조금 다를 뿐 고려의 수월관음도와 그 배경이 거의 같다. 왼팔로 땅을 짚고 무릎을 세운 오른쪽 다리 위에 오른팔을 걸쳐 놓은 편안한 유희좌의 자세로 앉아있다. 관음은 화불이 안치된 높은 보관을 쓰고 있으며 상반신은 목걸이와 영락, 팔찌 등의 장식과 간단한 천의 자락만 걸쳐져 있을 뿐 나신에 가깝다.

 

이로 보아 우리나라 여의륜관음은 일본 등의 밀교 존상(尊像)과는 달리 보편적인 관음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이나 일본의 불화 또는 조각의 예를 볼 때 이 관음은 대개 2비상 또는 6비상으로 표현된다. 6비상일 경우 오른쪽 첫째 손은 뺨에 대고 중생 구제의 생각에 잠겨 있고, 둘째 손은 여의보주, 셋째 손은 염주를 잡고 있으며, 왼쪽 첫째 손은 앉아 있는 산을 누르고 있고, 둘째 손은 연꽃, 셋째 손은 법륜을 갖는 것이 보통이다.

 

 

6) 마두관음(馬頭觀音)

범어로 Hayagrira-avalokitesvara라 하는데 머리위에 마두(馬頭)를 이고 있어서 마두관음 또는 마두명왕이라 하며 대력지명왕(大力持明王)이라고 한역된다.

 

7세기 중엽에 한역된 <다라니집경(陀羅尼集經)>에 그 이름이 나타나는데 그 뒤 유일한 독립 경전으로는 <성하야흘리박대위노왕립성대신험공양염송의궤법품(聖賀野紇哩縛大威怒王立成大神驗供養念誦儀軌法品>이 번역되었다.

 

고대 인도에서는 말을 신격화한 마신의 신앙이 강했는데 이러한 마신의 위력에 대한 신앙이 마두관음을 탄생시켰다고 한다.

마두관음은 무서운 분노의 형상을 지니고 있어 자비를 본원으로 하는 관음보살의 성격과는 상반되는 것 같지만 의궤에 의하면 이 보살은 분노의 형상으로 여러 가지 마장(魔障)을 부수고 일륜(日輪)이 되어 중생의 어두움을 비추고 고뇌를 단념시켜 준다고 한다. 그 뒤에 나타난 마두관음은 마두를 머리에 이고 있는 점에서 육도 가운데 축생도(畜生道)를 장악하게 되며 특히 말 등 가축류를 보호하는 보살이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마두관음상이 발견된 예가 없다.

 

7) 준제관음(准提觀音)

범어로 춘디(Cundi)라 하며 준지(准胝) 또는 준니(准尼)라고 음역된다. Cundi는 청정이라는 뜻으로 심성 청정(心性淸淨)을 찬양하는 여성 명사이며 모성을 상징한다고 설명하는 학자도 있다. 준지불로(准胝佛母) 또는 칠구지불모(七俱胝佛母)라고도 하는데 구지는 천만 혹은 억을 가리키는 고대 인도의 수 단위로 칠구지라는 것은 무량무한대의 의미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이 관음은 자주 세상에 나타나 중생의 모든 재화와 재난을 없애 모든 일을 성취시켜 주고 목숨을 연장시켜 주며 지식을 구하고자 하는 소원을 이루어 준다고 한다.

 

준지관음의 명칭은 600년경 한역된 <종종잡주경(種種雜呪經)>에 보이지만 독립된 경전은 680년경 번역된 <칠구지불모심대준제다라니경(俱胝佛母心大准提陀羅尼經)이 최초이다. 경전에 의하면 칠구지불이 미래에 태어나는 중생을 불쌍히 여겨 과거에 깨달음을 얻기 위해 읊은   효험 있는 <불모준지다라니(佛母准胝陀羅尼)>를 설한다는 내용이다.

다라니경에 언급된 준지관음의 형상은 318비상이 원칙이다. 18비 가운데 신체의 두 팔은 설법인, 오른쪽의 한 손은 시무외인을 취하고 나머지 손은 칼, 도끼, 여의보당(如意寶幢), 연화, 경협(經篋) 등 각기 다른 지물을 든 계인을 취한다.

 

우리나라에서 준지관음의 조각상은 아직 발견된 것이 없다. 그러나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고려시대의 동경 가운데 준지관음상을 새긴 경상(鏡像)2점 전하는데 위 화상법의 규정과는 조금 차이를 보이고 있다.

1

 

* 수월관음(水月觀音)

 

33관음의 하나로 일찍이 불교 미술의 주제로 채택되어 왔다.<대방광불화엄경> ‘입법계품관음은 남해 바닷가에 면한 보타락산에 살며 중생을 제도하는 보살로 구법 여행을 하는 선재동자의 방문을 받고 설법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 장면을 도상화한 것이 수월관음도이다. 수월관음도는 관음 거주처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배경으로 인해 특히 불화의 주제로 애용되어 왔다.

 

우리나라에서는 다름 변화관음이 그다지 많이 제작되7지 않았지만 이 수월관음도는 고려시대부터 많이 그려져 왔다. 현존하는 단독 관음도는 몇 예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수월관음도이다. 특히 고려의 수월관음도는 독특한 도상과 관음의 아름다운 자태, 정교하고 치밀한 필치로 유명하며 우리나라 불화를 대표할 만한 작품들이 많다.

 

우리나라 수월관음도의 도상은 반가좌자세로 바위에 걸터앉은 관음보살이 예배하는 선재동자를 굽어보는 모습이다. 관음 주위에는 버드나무 가지가 꽂힌 정병(淨甁), 한 쌍의 청죽(靑竹)과 새 등이 빠짐없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수월관음도는 조선시대에도 계속 제작되었는데 고려시대와 달리 정면관을 취하고 있다. 흥국사(興國寺), 마곡사(麻谷寺), 운흥사(雲興寺) 등에서 그 예를 찾아볼 수 있다.

불화로는 많이 제작되었지만 조각 작품은 그다지 많이 만들어진 것 같지 않다. 현재까지 알려진 것으로는 동국대학교 박물관 소장의 청동수월관음상이 유일하다. 이 상은 두부(頭部)가 결실된 불완전한 것이지만 울퉁불퉁하게 표현된 바위의 표현, 반가좌의 자세, 바위 끝에 조각된 정병 등 수월관음도의 도상이 충실하게 형상화된 작품이다.

 

* 양류관음(楊柳觀音)

양류관음도-혜허 일본 천초사(淺草寺) 소장

 

33관음의 하나로 약왕관음(藥王觀音)이라고도 한다. <청관음경(請觀音經)>에는 비사리(毘舍離)국에서 악질이 유행했을 때 사람들의 기원에 따라 관음이 나타나서 버드나무 가지를 정수(淨水)에 대며 병을 없애는 주문을 외웠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로부터 양류관음이 질병 퇴치를 본원으로 하였다고 한다.

 

경전에서 말하는 양류관음의 도상은 오른손으로 버드나무 가지를 잡고 왼손은 손바닥을 밖으로 보이게 하여 왼쪽 가슴에 댄 모습이다. 양류관음 역시 주로 불화로 많이 제작되는데 버드나무 가지를 잡고 있거나 버드나무 가지를 꽂은 수병을 옆에 두고 바위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따라서 수월관음도의 도상과 비슷하며 이러한 그림을 양류관음 또는 수월관음이라고 혼용하여 불러온 것 같다.

 

우리나라 관음도 가운데 경전에서 말한 것과 똑같은 도상은 없지만 고려시대 혜허(慧虛)가 그린 관음도는 공양자를 내려다보고 있는 입상인데 오른손으로 버드나무 가지를 잡고 있다. 이 그림들은 관음과 공양자 이외에 주위 배경의 묘사가 없으며 또 버드나무 가지를 손에 잡고 있는 점 등이 수월관음도와 구별되어 양류관음으로 불러도 좋을 것이다.

 

* 백의관음(白衣觀音)

 

백의관음도-무위사

 

33관음의 하나로 대백의관음(大白衣觀音), 백의관자재모(白衣觀自在母)라고도 한다. 이 관음은 언제나 청정을 의미하는 흰 연꽃 위에 앉으므로 백처존(白處尊)이라고도 하는데 <대일경소(大日經疏)> 등의 밀교 경전에 그 이름이 보인다.

 

백의관음은 머리부터 백의를 걸친 아름다운 모습으로 만들어지며 구아(求兒), 안산(安産), 육아(育兒)의 기원을 들어주는 보살로 신앙된다.

 

백의관음은 별도로 조상(造像)된다기보다 백의를 입었다는 점에서 불화 가운데 관음보살의 천의를 흰색으로 채색하는 것으로 표현된다. 조선시대의 불화에 등장하는 관음보살은 단독의 보살이나 협시보살 모두 흔히 흰 천의를 머리에서부터 내려쓰는 모습으로 표현되는데 일반적인 관음의 성격에 백의관음의 특징이 첨가된 것으로 생각된다. 

  1. 대흥사 준제관음보살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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