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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음보살

불교/보살

by 빛살 2015. 11. 2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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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음보살

관세음은 범어로 아바로키데-스바라(Avalokitesvara)라 하고 한자로 음역하여 아박로기뎌습벌라(我縛盧棋低濕伐邏)라 한다. ‘중생의 음성을 두루 듣는다.’는 뜻이다. 곧 중생의 음성을 듣고 고뇌에서 벗어나게 해주므로 관세음(觀世音), 모든 현상을 두루 관찰하듯이 중생의 구제도 자재하므로 관자재(觀自在), 모든 소리를 두루 들으므로 원통대사(圓通大士)라고도 한다.

여러 법을 관찰할 수 있고 자유자재하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관음은 모든 고통으로부터 중생을 구제하고 안락과 기쁨을 가져다주는 존재로 믿어져 대중에게 가장 친근한 보살로 신앙되어왔다.

 

[소의 경전과 기원]

성립 연대가 가장 오래되고 <관음경>이라 불릴 정도로 관음의 성격과 공덕을 구체적으로 설한 경전은 <묘법연화경> ‘관세음보살보문품(觀世音菩薩普門品)’이다. 보문품에는 중생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일심으로 관음의 이름을 부르면 관음은 그 음성을 듣고 몸을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변하여 중생을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복덕을 얻게 해주는 보살로 기록되어 있다.

<법화경>은 1,2세기경에 성립된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보문품에는 관음의 성격과 공덕이 꽤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다는 점에서 보문품이 성립될 무렵 관음신앙은 이미 인도 사람들 사이에 상당히 퍼져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인도에서 관음보살이 형성된 시기는 1세기 이후로는 내려오지 않을 것이다.

 

아미타 관계 경전에도 관음의 이름이 나오는데 <무량수경(無量壽經)>에는 세지보살과 더불어 아미타불의 협시보살(脇侍菩薩)로 나온다. 이밖에 관음보살에 대해 언급한 경전으로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입법계품’을 들 수 있다. 여기에 “관음은 남해에 면한 아름다운 보타락산(補陀洛山)에 거주하는데 구법여행(求法旅行)을 하는 선재동자(善財童子)가 우연히 이곳에서 관음을 만나 대자비의 설법을 듣는다.”고 기록되어 있다.

 

관음보살에 대해 설한 경전은 이상과 같이 <묘법연화경> ‘관세음보살보문품’, <무량수경(無量壽經)>,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입법계품’이 있으며 <청관세음보살소복독해다라니주경(請觀世音菩薩消伏毒害陀羅尼呪經)>을 비롯한 많은 다라니경이 있다.

 

<관세음보살왕생정토본연경(觀世音菩薩往生淨土本緣經)에 관세음보살의 본생담이 나온다.

  

석가모니불이 영축산정(靈鷲山頂)에서 대광명을 놓으시니 총지자재보살(總持自在菩薩)이 그 연유를 물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서방정토 극락세계의 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에 대하여 설하시면서 특히 일생보처 관세음보살의 대비행원(大悲行願)과 왕생정토본말인연(往生淨土本末因緣)에 관해서 설하기 위함이라고 하셨다. 이때 관세음보살이 대중들과 함께 석가모니불에게 예배하자 총지자재보살이 그 연유를 물으니 관세음보살이 본생담을 설하였다.

 

먼 아승지겁 전에 남인도의 마열바질국(摩涅婆叱國)에는 장나(長那) 장자와 마나사라(摩那斯羅) 부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금슬이 좋은 그들은 행복한 부부생활을 영위하고 있었지만 결혼한 지 10여 년이 지나도록 자식을 두지 못해 안타까워하였습니다. 얼마 후 신심이 돈독한 부부는 정성껏 기도하여 두 아들 조리(早離)와 속리(速離)를 낳았습니다. 그러나 행복은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조리가 일곱 살 되던 해에 어머니가 죽고 말았습니다. 부인은 자식들에게 발보리심하여 도를 성취하고 중생을 구제하라고 유언했습니다.

조리의 아버지는 어머니가 죽은 후 삼 년이 지나자 두 아들을 잘 키우기 위해 비라(毗羅)라는 후처를 맞아 들였습니다. 어느 해 나라에 큰 흉년이 들어서 생활이 어렵게 되자 장자는 이웃나라로 무역을 떠나게 됩니다. 새로 들어온 계모는 성품이 표독해서 조리와 속리를 눈엣가시처럼 생각하던 중이라 마침 잘 되었다 싶어 남편이 없는 틈을 타서 두 아이를 배에 태워 무인고도(無人孤島)에 버리고 말았습니다.

식량 한 톨, 물 한 방울 없는 고도에 버려진 조리는 굶주림에 지쳐 죽어가면서도 동생 속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속리야, 우리는 이제 목숨이 다 된 것 같다. 살래야 살 수 없는 우리의 신세가 가련하구나. 그러나 이 세상에는 우리와 같은 신세를 가진 자가 없지 않을 것이다. 부모 형제를 잃고 배고픔과 추위에 떠는 사람, 독충과 악귀에 시달려 고난이 많은 사람, 부처님을 만나지 못해 해탈을 믿지 못한 사람, 그런 사람들을 위해 우리는 이 섬에서 귀신이 되어서라도 그들에게 알맞은 몸을 나타내어 구원해 주자.”

이렇게 말하고 두 형제는 손가락을 깨물어 피로서 그들의 32응신(應身)의 서원을 써서 나뭇가지에 걸어놓고 죽고 말았습니다.

 

외국으로 무역을 떠났던 장나 장자는 큰돈을 벌어 가지고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자나깨나 자식들 생각에 잠 못 이루었던 장자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자식들을 찾았지만 그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후처에게 묻자, “놀러 가더니 돌아오지 않는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러나 기다려도 오지 않자 장자의 친구가 무인도에 두 아들이 버려졌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장자는 무인도로 가서 두 아들의 시체와 피로 써놓은 서원을 발견하게 됩니다. 장자는 한때 기절을 했다가 정신을 차리고 그도 자식들의 갸륵한 도심을 본받아 “원컨대 나도 모든 악한 중생을 모두 제도하고 조속히 불도를 이루어지이다.”하는 500가지의 서원을 발(發)했습니다.

그 뒤 조리는 다시 태어나 바라문교의 여신이 되어 백성들을 수호하다가 마침내 불교에 귀의하여서는 관세음보살이 되었고, 동생 속리는 대세지보살, 장나 장자는 석가모니불, 그의 아내 마나사라는 아미타불, 친구는 총지자재보살, 악한 계모는 제바달다가 되었다고 한다. 그들이 죽었던 절해(絶海)의 무인고도는 보타락가산(普陀洛伽山)이라고 하며, 조리가 기도하던 굴을 관음굴이라고 한다.

 

[관음보살의 역할과 성격]

32관음응신도-도갑사(일본 지은원)

관음보살의 역할이나 성격에 대해서는 <법화경> ‘보문품’에 자세히 설해져 있다. “만약 무량 백천만 억 중생이 있어 온갖 고뇌를 받는다 해도 관세음보살이 있음을 듣고 한마음으로 그 이름을 부른다면 관세음보살이 곧 그 음성을 알아들어 고뇌에서 풀려나게 하느니라…….”고 하면서 구체적으로 여러 가지 위난(危難)을 제시하고 있다. 곧 큰불이나 수난(水難), 해난(海難), 도해(刀害)를 면하게 해주고 또한 나찰, 야차의 재난이나 도둑의 공포에서 벗어나게 해주며 음욕 등에서도 벗어나게 해 준다. 또한 자식을 얻게 해주고 복덕을 나누어 주는 광범하고 현세 이익적인 소망을 원하는 대로 들어 주는 보살로 설명되어 있다. 이는 관음이 ‘상구보리 하화중생’이라는 대승불교의 이상을 가장 잘 실천하는 보살이라는 것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대중의 현실 구복적인 소망을 이루어 주므로 관음보살은 일반 대중과 가장 친근한 보살로 열렬한 지지를 받고 신앙되고 있다.

 

관음보살이 갖는 또 다른 특징은 자유자재로 몸을 바꾸어 나타나는 신통력을 갖는다는 점이다. 곧 설법을 듣고자 하는 자에게 알맞은 모습으로 나타나 법을 설하고 중생을 제도한다는 것이다. 부처의 몸으로 제도할 자에게는 부처의 모습으로, 왕의 몸으로 제도할 자에게는 왕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또 비구, 비구니 혹은 소년, 소녀의 몸으로 제도할 자에게는 각기 그 모습으로 몸을 자유로이 바꾸어 나타나 설법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자유자재로 몸을 바꾸어 나타날 수 있는 신통력을 갖는 존재이므로 관음보살 신앙이 발전함에 따라 다양한 모습의 변화관음이 성립하게 되었다.

 

[형상의 특징]

관음의 형상을 최초로 기록한 경전은 5세기에 한역된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인데 여기에서 “관음은 머리 위에 머리칼을 묶은 상투 같은 육계(肉髻)가 있으며 머리 위 보관(寶冠)에는 불(佛)의 화신인 화불(化佛)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8세기에 한역된 <보타락해회의궤(補陀落海會儀軌)>에서 이 화불을 무량수불 곧 아미타불이라고 한 뒤부터 아미타불로 부르는 것이 통설이 되어 왔다. 이것은 관음이 아미타불의 협시보살인 점과도 관련이 있다고 하겠다. 따라서 보관에 아미타불의 화불이 새겨진다는 것이 관음보살 형상의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관음보살은 손에 연화나 수병을 지물로 잡고 있는 것이 대부분인데 보주를 잡은 것도 있고 지물이 없는 경우도 있다.

 

관음보살의 자세는 다른 보살과 마찬가지로 입상과 좌상이 있지만 자유로운 모습으로 몸을 바꾸는 관음은 가끔 반가좌나 유희좌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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