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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보살

불교/보살

by 빛살 2015. 12. 1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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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보살(文殊菩薩)

 

영덕 장육사 문수보살도

 

 

범명은 Manjusri bodhisattva이며 문수사리(文殊師利) 혹은 만수사리(曼殊師利 또는 滿殊師利)라고 번역되며 줄여서 문수, 묘길상(妙吉祥), 묘덕(妙德)이라고 한다.

문수는 불멸 뒤 인도에서 실재했던 인물이라 전해지는데 <문수사리반열반경(文殊師利般涅槃經)>에서 '사위국(舍衛國) 다라취락범덕바라문(多羅聚落梵德婆羅門)으 아들'이라는 인물로 묘사되어 있다. 그러나 아함부(阿含部) 계통의 경전에서는 문수를 모든 불보살의 부모라는 등의 상징적인 존재로 설명하고 있어 그 역사성은 확인할 수 없으며 또한 실재 인물인지의 여부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로 생각되지 않는다.

대승불교의 사상을 확립한 경전은 보살의 실천도인 육바라밀 가운데 반야바라밀의 의의를 중시하는 <반야경>계 경전인데 이 반야의 가르침을 선양하는 보살이 바로 문수보살이다. 문수보살은 기원전 1세기경 성립된 반야계 경전인 <유마경(維摩經)>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문수보살은 모든 보살의 으뜸가는 위치에 있는 보살로 1,2세기 대승불교 운동의 초기부터 인도에서 성립된 대보살이라 할 수 있다.

 

소의 경전과 성격

 

문수보살은 반야부, 법화부, 아함부, 화엄부 등 거의 모든 대승 불전에 등장한다. 그 가운데 특히 반야부 경전에서는 언제나 반야의 가르침을 선양하는 지혜의 보살로서 묘사된다.

<유마힐소설경(維摩詰所說經)>에는 문수보살이 석가의 대리로 유마를 병문안하여 그와 대승불이(大乘不二)의 법문에 대하여 크게 논하는 유명한 장면이 있는데 여기에서 지혜 제일의 대보살로서의 문수의 성격이 잘 표현되어 있다. 문수보살과 유마거사와의 이 논의 장면은 예부터 자주 불교 회화의 주제로 채택되었다. 특히 돈황석국 제103, 420굴 등의 벽화 유마경 변상도가 유명하다.

<묘법연화경> 서품에는 이 경전의 유래가 설해져 있는데 여기에는 이전에 문수가 석가의 스승에 해당한다는 내용이 설해져 있다.

그러나 문수보살도의 선양이라는 점에서 특히 유명한 경전은 <대방광불화엄경> ‘입법계품이다. 여기에서는 보살도의 실천을 선재동자의 구도 여행을 통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애욕에 물든 자신의 모습을 참회, 반성하는 선재는 어떻게 보살행을 실천할 수 있는지 선지식(善知識)을 구하려고 문수에게 가르침을 청한다. 그 가르침으로 먼저 화합산(和合山)에 거주하는 비구를 방문하고, 그 뒤 비구니, 장자(長者), , 선인, 유녀(遊女) 등 모든 계층의 사람들과 접하며 구도 여행을 계속한다. 선재는 52번째 선지식인 미륵의 가르침으로 다시 문수에게 돌아오는데, 그의 가르침에 따라 마지막으로 보현보살을 방문한다. 거기서 선재는 부처의 가르침을 믿는 것이야말로 궁극의 깨달음을 얻어 여러 부처와 같이 될 것이라는 믿음의 찬탄을 듣는 것으로 <화엄경>은 막을 내린다. 여기에 한 사람의 젊은이로 하여금 자타불이(自他不二)의 지혜와 자비의 원행(願行)인 보살도 실천에 눈을 뜨게 한 문수와 보현보살의 역할과 특색이 잘 묘사되어 있다.

이밖에도 많은 경전에서 문수보살에 대하여 언급하였는데 이들을 통해 본 문수보살의 상징성은 지혜이다. 대승의 입장에서 이 지혜는 이타적 실천행이므로 문수는 대승불교 사상의 전형적 모습으로 상징된다고 하겠다. 이것은 곧 보살 사상의 근원임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보살의 행원(行願)이 보현보살에 의해 대변된다면 문수는 그 이념적 근거가 된다고 말할 수 있다.

 

형상의 특징과 주요 작품

 

   오대산 상원사 문수보살과 문수동자상

 

단독 문수보살상은 드물며 대부분 석가나 비로자나불의 좌협시로 표현된다. 특정한 형상적 특징을 보인다고 하기보다 각 작품마다 조금씩 그 표현 방식을 달리하고 있다.

밀교 경전인 <대일경>에 언급된 문수보살상은 독존상으로 안치될 경우는 문수원(文殊院)에 있을 때이며 그 형상은 대체로 금색 동자상(童子相)이다. 머리에는 오발관(五髮冠)을 쓰는데 이것은 대일여래의 오지(五智)를 나타낸다고 한다. 오른손은 바깥쪽을 향하여 세우고 칼 따위를 드는 경우가 많고 왼손은 청련화(靑蓮華)를 든다. 밀교계의 문수상은 진언(眞言)의 자수(字數)와 두 발의 차이에 따라 5자 문수, 1자 문수, 6자 문수, 8자 문수 등의 구분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이러한 문수상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문수보살은 코끼리를 타고 있는 보현보살에 비해 위엄과 용맹을 상징하는 사자를 탄 모습으로 표현되기도 하는데 이것은 <다라니집경>에서 문수의 몸은 모두 백색으로 머리 뒤에 광()이 있다. 칠보의 영락, 보관, 천의 종종장엄하여 사자에 타고 있다.”라는 기록으로부터 유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유마경>에서 유마거사가 문수보살에게 사자좌가 있는 곳을 물어본 뒤 신통력으로 32천의 사자좌를 방에 들여 놓아 문수의 권속과 보살들의 자리를 마련하였다는 내용에서 볼 때 사자좌와 문수보살과는 일찍부터 관계가 깊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의 조각상 가운데 사자를 타고 있는 문수보살상은 발견되지 않는다현존하는 문수상은 대부분 조선조 후기의 작품이다. 조각이나 불화로 형상화될 때 이들은 연꽃 가지를 든 모습으로 표현되는 것이 보편적이다.

석굴암의 문수보살상과 오대산 상원사(上院寺)의 문수보살상과, 문수동자상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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