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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마음닦기/독서

by 빛살 2016. 5. 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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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 한강 / 창비 / 2016.03.10.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 세 편으로 이루어진 연작소설이다.

그림을 보는 듯하면 짧은 문장으로 군더더기 없이 서술해 읽기가 편했다.

 

 “그녀는 단지 고기를 먹고 싶지 않아서 먹지 않은 것일 뿐이다. ‘주의’라는 말은 대개 특정 대상에 대한 강력한 신념을 전제로 한다. 이런 점에서 그녀는 채식주의자가 아니었다. 사람들은 그녀가 왜 고기를 먹지 않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채식주의자는 사람들이 그녀의 행위를 이해하기 쉬운 속성으로 환원한 호칭에 불과하다.”(허윤진의 해설 중)
- 폭력에 의해 육식을 거부하게 된 영혜를 채식주의자로 낙인찍어 죽음에 이르게 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채식주의자>

문제의 발생 - 가부장적 사회의 폭력, 무자비한 개의 학살을 통해 생명의 억눌림 및 파괴를 경험한 영혜는 육식을 거부하고 식물적 자아를 추구한다.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상대방의 욕망에 바탕을 두지 않는 행위는 결국 폭력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몽고반점>
상대방의 고통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지 않은 소통 추구
- 비디오 아티스트인 형부는 영혜의 식물적 이미지(몽고반점)에만 집착.
영혜에게서 야생의 나무, 광합성을 하는 돌연변이체의 동물, 힘이 있는 덧없음의 이미지 등을 포착하지만 이미지에 갇혀 파멸의 길로 접어든다.
<나무 불꽃>

인혜를 통한 고통의 이해와 아픔의 공유
살아본 적이 없이 견디기만 한 자신의 삶을 죽은 것으로 판단하고 한밤중 자살하러 가지만 나무의 불꽃, 푸른 불길을 건네는 서늘한 생명의 말을 감지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 순간에 아들 지우는 엄마의 꿈을 꾼다.

 

 

* 핵심 문장
"어쩌면 꿈인지 몰라. 꿈속에선, 꿈이 전부인 것 같잖아. 하지만 깨고 나면 그게 전부가 아니란 걸 알지..........그러니까, 언젠가 우리가 깨어나면 그때는........"(p,221)
-영혜는 식물이라는 꿈에, 남편은 이미지라는 꿈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인혜는 극적으로 꿈 에서 벗어난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인혜이다.

 

"활활 타오르는 도로변의 나무들을, 무수한 짐승들처럼 몸을 일으켜 일렁이는 초록빛의 불꽃들을 쏘아본다. 대답을 기다리듯, 아니, 무엇인가에 항의하듯 그녀의 눈길은 어둡고 끈질기다.(마지막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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