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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닦기/독서

by 빛살 2016. 9. 1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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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론 -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 신영복 / 돌베게 / 2016.01.18.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려 추석 연휴 기간 집에서 책을 읽었다.

지은이의 깊고 넓은 학식과 인품을 대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담론(談論)' - 어떤 주제에 대한 체계적인 말이나 글.

제목처럼 제1부에서는 '고전에서 읽는 세계 인식', 제2부에서는 '인간 이해와 자기 성찰'이라는 주제로 내용을 펼쳐 나간다. 대학 강의를 녹취한 것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마치 강의를 듣는 듯 했다. 강의도 참 알차게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1부에서는 공자의 논리가 중간 계급(귀족)을 대상으로 해서 지금도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화이부동(和而不同)을 조화와 지배로 풀이하는 것에도 고개가 끄덕여졌다.

 

노자와 장자, 묵자에게 보다 많은 관심이 갔다.


그 동안 주역은 난해하다는 생각에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살짝이나마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제는 태극기에 대해서 조금은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왜 국기를 태극기로 했을까 의아하기도 했다.


장자에서 나오는 탈정(脫井), 즉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서 사람들과 만나며 변화해 가야 하며(和化 패러다임), 톨레랑스에서 노마디즘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 1부의 요지이다.


제2부는 작가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 1부보다 쉽게 읽힌다.

무기수로 극한의 환경에서 복역하면서도 어떻게 인간에 대한 신뢰를 견지할 수 있었을까?

'그 사람의 생각은 그 사람이 걸어온 인생의 결론'이라고 상대방을 인정하는데서 그 출발점을 찾을 수 있다.

그 사람과의 차이를 인정하고 자신도 변하기 시작하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자아를 찾아감(노마디즘)으로써 새 지평이 열리는 것이다.

그동안 차이에만 매달리던 내 자신을 일깨우는 큰 가르침이었다.

모든 것을 대비적 관점에서 보고 그 대비는 대립과 모순이 아니라 상호보완 관계임을 알고

그 대비를 통일하고 조화시키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며 그 중심에 '양심'을 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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