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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의 후예

마음닦기/독서

by 빛살 2017. 5. 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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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의 후예 / 황순원 /우리 시대의 한국문학 26 / 1994.01.27.


남북 문제를 다룬 소설로는 가장 그럴 듯한 제목인 것 같다.

동생 아벨을 죽여 인류 최초의 살인자로 낙인찍힌 카인.

해방 이후 동족상잔의 비극을 체험하고 있는 우리 민족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 '카인의 후예'가 아닐까?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말이 떠오른다.

신분제를 공고화시켜야 된다. 민중은 개·돼지다."

이 작품의 배경이 된 북의 토지개혁도 그 바탕에는 교육부 관리의 사상이 깔려있다.

민중을 단지 관리되고 교육되어야 할 대상으로만 여기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 때문에 민중은 하나의 수단으로 전락하고

계급 독재라는 새로운 신분제가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싸우면서 닮아간다고 이제는 남이나 북이나 같은 모습이 되어가는 것 같다. 


북에서 이루어졌던 토지개혁의 실상을 어느 정도 접하면서 서북청년단의 만행과 개신교의 반공주의에 대해서도 수긍이 가는 면이 있었다. 하지만 그 뿌리는 카인에 닿아있다.

남이 아버지의 죽음, 흥수와 도섭 영감의 기회주의적 태도, 오작녀의 헌신적 사랑, 훈의 현실 대응 모습 등이 관심을 끌었다.


황순원의 작품을 읽노라면 '착한 사람 컴플렉스' 같은 것이 느껴진다.

어쨌든 카인의 저주에서 벗어나는 길은 상대방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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