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비닛/김언수 장편소설/문학동네/2007.01.17.
Y공기업 자재과에 근무하는 공덕근은 개껌이라도 질근질근 씹어 먹고 싶은 지독한 무료함에 여러 캐비넷 중 유일하게 자물쇠가 채워져 있는 13호 캐비넷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무지막지한 방법으로 자물쇠를 풀고 그 안에 있는 자료를 읽게 된다.
그 자료들은 심토머(Symptomer)에 관한 것으로 심토머는 '현재 상태에서 진화된 인간의 징후를 가진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돌연변이로 이해해도 될 것 같다.
이 일을 계기로 주인공은 심토머 연구의 책임자인 권박사에 의해 심토머들의 상담자이자 자료 관리자로 활동한다.
타임 스키퍼(time skipper), 도플갱어, 샴쌍둥이, 토포러(torpore), 하이버네이터(hibernater), 메모리 모자이커 등등 실존과 허구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심토머들의 이야기가 무궁무진한 상상력으로 펼쳐진다.
재미있는 소설이다.
가벼운 문체로 마음껏 펼쳐지는 상상의 세계가 반복에서 오는 지루함도 잊게 한다.
제대로 된 거짓말들이지만 읽으면서 가슴 한 편이 아려온다.
토포로, 고양이가 되는 싶은 남자 이야기 등등......
심토머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약점을 극단적으로 진화시킨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판타지이면서도 현실의 나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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