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주반생기 / 양주동 / ( )최측의농간 / 2017.12.06.
<문주반생기> 복간 소식을 접하고 은근히 기대를 했다.
중학교 시절 국어 시간에 '몇 어찌', 고등학교 시절에 '면학의 서'를 배웠고 '산길'이라는 노래도 아주 가끔씩 흥얼거릴 때가 있어 낯설지 않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라디오에서 이은상과의 인연을 이야기하는 걸 들은 적도 있는 것 같다. 더구나 향가를 처음 해독한 천재로 스스로 국보라 일컫는 존재가 아닌가.
지은이가 천재적 능력을 지니고 있는 건 맞다. 향가 해석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당대 지식인들 대부분이 지니고 있던 '고아의식'으로 천분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정신적 지주를 찾지 못한 것은 개인적 한계인지 시대적 한계인지 모르겠다.
책을 읽으면서 지은이는 문학인보다는 학자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지은이의 말을 빌리면 '박이부정(博而不情)'하기 때문이다. 요즘으로 치면 방송의 예능프로그램에 나오는 사람 같다.
책을 통해 강경애와의 관계를 처음 알았다.
강경애의 작품을 읽어봐야겠다.
'( )최측의농간'이라는 출판사의 이름이 묘했다. 이름에 ( )가 있는 것은 처음이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이해가 되었다(?). ( ) 안에 주를 넣으면 '주최측의 농간'이 된다.
출판사가 많은 노력을 기울인 책이라고 하는데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을 '독서백편의자견'이라 하는 등 범할 수 없는 실수를 너무 많이 하고 있다. 일부러 그런 것 같다. 이것이 바로 주최측의 농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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