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을 묻는 너에게 / 허영선 지음 / 서해문집 / 2016.06.10.
2018년 3월 3일.
제주 4·3평화공원을 찾았다.
가끔씩 빗방울이 떨어지는 하늘은 잔뜩 찌푸려 있었고 공원 뒤로는 안개가 산을 덮고 있었다.
날씨만큼이나 마음을 무겁게 하는 공간이었다.
4·3평화기념관 안에 있는 카페 '퐁남'에서 커피 한 잔을 하면서 이 책을 손에 넣었다.
시인이라 그런지 슬픈 내용을 각종 화보와 충분한 여백, 깔끔한 문장으로 예쁘게도 담아냈다.
4·3에 대한 입문서로 좋을 것 같다.
"제주4·3사건"이라 함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하여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한다. -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이 정의를 따져보는 것으로 시작했으면 4·3의 성격과 논쟁거리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4·3이라는 명칭 자체가 민중 봉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런데 4·3은 1947년 3.1 사건에서 비롯해 1954년 9월 21일까지 이어진 7년 7개월간의 사건이다.
제대로 된 무기도 없는 300명 가량의 봉기와 3만 명의 희생(현재 2만 명 확인).
4·3이 아니라 다른 명칭을 써야한다.
7년의 사건을 상징할 수 있는 말.
그 말은 초토화작전 등 미국과 국가의 폭력, 민중의 희생을 포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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