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은 사춘기 / 명진 스님 / 이솔 /2011. 04.29.
지난 여름 몹시 무더운 날 찾은 강화 전등사에서 구입했다.
MBC와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덕 높으신 스님들의 낯 뜨거운 비리가 속속들이 밝혀지고 조계종 총무원장 때문에 나라가 시끄러웠던 시기였다.
두 달 이상을 책상 위에 고이 모셔 두었다가 이제사 읽었다.
쉽게 읽혔다.
솔직 담백하게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폭염으로 메마른 대지 같은 마음을 촉촉하게 적신다.
읽으면서 잘은 모르지만 원효 대사의 숨결도 느껴지는 것 같았다.
스님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출가했다..
간절한 수행을 거쳐 깨닫는다.
"내가 누구인가를 묻고 또 물어 내가 날 모른다는 걸 각성하는 순간 진리가 다가온다.
나는 누구인가 물을 때 부처님이 다가오는 것이다."
但知不會 是卽見性(단지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아는 것, 그것이 깨달음이다).
불교는 무조건적인 '믿음'이 아니라 끝없는 '물음'을 통해 스스로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종교이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과연 옳은지 끊임없이 회의하고 성찰하는 것이다.
그동안 '아는 것'을 통해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했다면 이제는 아는 것을 버리고 '모름'의 세계로 뛰어 들어 보는 것이다.
복은 누군가에게 빌고 구해서 받는 게 아니라 내가 지어서 내가 받는다는 원리를 알아야 한다.
우리가 지을 수 있는 선업 중 가장 수승한 게 수행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수행은 존재에 대한 끝없는 물음이다.
이러한 수행은 일상적인 삶 속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다.
스스로 복을 짓고 수행을 해서 나의 운명을 바꾸겠다는 원을 세우자.
그 모든 것을 위해
"마음에서 힘을 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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