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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의 탄생

마음닦기/독서

by 빛살 2019. 2. 1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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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의 탄생 - 최초의 국어사전 만들기 50년의 역사 / 최경봉 지음 / 책과함께 / 2005.10.09./


갑오개혁부터 현재까지 사전 편찬을 위한 노력과 그 결과 및 남북통일을 대비한 <통일사전> 편찬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다루는 대상이 무겁지만 많은 사진 자료와 산뜻한 편집으로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선구자로서의 주시경의 역할과 김두봉, 이윤재, 이극로, 정인승 등의 활동상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조선어학회사건과 관련된 정태진과 김병제의 활동도 가슴이 찡했다. 월북한 이만규, 정열모, 김병제, 유열(세 나라 시기 리두에 관한 연구) 등의 이름도 반가웠다.

홍익대학을 대종교에서 세웠고 초대 총장이 정열모였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으며 최현배(한글학회)와 이희승(국어학회) 계열의 학풍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공용어이자 권력 언어가 일본어였다. 


조선어가 선택과목으로나마 교과과정에 편성되었을 때도 입시과목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권력에 편입되기 위해 일본어를 자발적으로 학습하는 경우도 많았다.

1906년부터1937까지는  두 개의 언어가 사용되었지만 1937년 이후는 일본어만 쓰도록 강요하였다.

이 시기 우리말 사전 편찬은 민족혼을 지키고자 하는 독립운동이었다.


조선어사전편찬회 발기인은 대부분 부르주아적 민족주의자였으며 사전 편찬은 부르주아적 문화운동이었다.

이러한 운동은 좌우파의 지지를 고루받았다. 조선어학회가 공식적으로 일정한 정치적 색깔을 표방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니었을까?

이들의 활동 때문에 해방 이후 교육과 문화 등 여러 면에서 조속히 정상화할 수 있었다.


통일시대를 대비하여 <통일사전>을 만들어야 한다.

조선어학회라는 같은 뿌리에서 나온 남북의 언어 규범은 압도적으로 공통점이 많다.

상호 언어현실을 인정하고 조정하는 과정을 거친다면 통일사전 편찬도 어렵지만은 않은 일이라고 글쓴이는 주장한다.



사전 편찬 과정을 정리해 보았다.

1894년(고종 31년) 조선 정부의 칙령 제1호 공문식(公文式)

제14조 法律勅令 總以國文爲本 漢文附譯 或混用國漢文(법률 칙령은 모두 국문으로 본을 삼되, 한문을 덧붙여 번역하거나 국한문을 혼용할 수 있다).

1896년 4월 7일 <독닙신문-한글 전용> 창간 서재필 주시경

1907년 하기국어강습소(주시경)

1908년 국어연구학회(주시경)

1910년 조선어강습원(주시경)

1911년 조선광문회(최남선), 조선어사전<말모이> 편찬사업 시작

          -이후 주시경 사망, 김두봉 상해 망명 등으로 사업 중단

          -계명구락부(최남선)가 사업 이어감

          국어연구학회 배달말글몯음(조선언문회)으로 개칭

1913년 배달말글몯음 한글모(조선언문회, 주시경)로 개칭

1914년 주시경 사망

1920년 조선총독부 <조선어사전> 간행

1921년 조선어연구회 창립, 주시경의 제자들이 중심

1929년 10월 31일 조선어사전편찬회 창립

1931년 조선어학회로 개칭

1931년 조선어학연구회(박승빈, 계명구락부 계승, 표음주의적 표기법 주장-조선어학회, 형태주의적 표기법)

1933년 10월 29일(한글날) 한글 철자 통일안 (한글 맞춤법 통일안) 발표

1936년 10월 28일 사정한 표준어 발표

1938년 3차 조선교육령 조선어가 선택과목이 됨. 이전에도 조선어는 입시과목에서 제외되었다.

          10월 문세영 <조선어사전> 출간

1942년 10월 1일 조선어학회 사건. 조선어사전 원고 압수당함

1943년 4차 조선교육령 조선어교육 전면 금지

1945년 조선어학회 재건, 9월 8일 서울역 조선통운 창고에서 사전 원고 발견

1947년 10월 9일 <조선말 큰 사전> 1권발행,

            이윤재(김병제 편) <표준 조선말 사전> 출간

1949년 조선어학회 한글학회로 개칭

1954년 한글파동

1957년 <큰 사전> 완간


"프랑스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뛰어난 언어임을 잊어서는 아니됩니다.

국민이 설혹 노예의 처지에 빠지더라도 국어만 잘 지키고 있다면,

스스로의 손에 감옥의 열쇠를 쥐고 있음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마지막 수업> 알퐁소 도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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