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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마음닦기/독서

by 빛살 2019. 5. 1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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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 신형철 / 한겨레출판 / 2019

매체에 발표한 글들을 주제별로 모아 놓은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독서량이 너무나 적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비교적 짥막한 글들이라 읽는 것이 부담이 되지 않았지만 지은이의 정제된 사고와 언어 가 주는 울림이 컸었다.

특히 타인의 슬픔에 대하 감수성, 섬세함에 대한 글들이 가슴에 남는다.

 

1부 슬픔에 대한 공부 슬픔

타인의 슬픔에 대해 '이제는 지겹다'라고 말하는 것은 참혹한 짓이다. 그러니 평생 동안 해야 할 일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슬픔에 대한 공부일 것이다.

인간이 배울 만한 가장 소중한 것과 인간이 배우기 가장 어려운 것은 정확히 같다. 그것은 바로 타인의 슬픔이다.

폭력이란? 어떤 사람/사건의 진실에 최대한 섬세해지려는 노력을 포기하는 데서 만족을 얻는 모든 태도. 더 섬세해질 수도 있는데 그러지 않기를 택하는 순간, 타인에 대한 잠재적/현실적 폭력이 시작된다;

단편적인 정보로 즉각적인 판단을 내리면서 즐거워하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나는 느낀다.

 

2. 삶이 진실에 베일 때소설

 

3. 그래도 우리의 나날사회

"자신이 제공하려는 것에 비해 세상이 너무나 어리석고 비열해 보일지라도 이에 좌절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 사람"만이 정치에 대한 소명을 가지고 있다.-막스 베버, 소명으로서의 정치

 

4. 시는 없으면 안 되는가

가장 중요한 질문에는 원래 답이 없다.

희망은 희망이 있다고 믿는 능력의 산물이다.

 

나는 이제
느릿느릿 걷고 힘이 세다

 

비 온 뒤

부드러운 폐곡선 보도블럭에 떨어진 등꽃이

나를 올려다보게 한다 나는

등나무 페르골라 아래

벤치에 앉아 있다

자랑스러운 일이다

 

등꽃이 상하로

발을 쳤고

그 휘장에 가리워

나는

비로소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

 

미사일 날아갔던 봉재산엔

보리밭은 없어졌고

애기똥풀 군락지를 지나

롤러스케이트장 공원

계단 및 노인들 아지트는

멀리서 보면 경회루 같은데

내가 그 앞에 있다

 

명자꽃과 등꽃과

가로등 쌍 수은등은

그 향기를

바닥에 깐다

 

등꽃은

바닥에서부터 지붕까지

수직으로 이어져

꼿꼿한 것이다

 

허공의 등나무 덩굴이

반달을 휘감는다

 

급한 일?

그런 게 어딨냐

<흐린 날의 미사일 / 김영승>, '문장웹진' 20106월호 

 

5부 넙치의 온전함에 대하여 |문화|

이 세상에서 가장 열기 어려운 것은 '이미 다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마음의 문이다. 잘 만들어진 '이야기'는 강철로 된 그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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