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20년 1월 11일 토
* 일정 : 숙소(아침 식사) - 굼백화점 뒷마당 디저트숍 - 휴식 - 12:00 숙소에 짐 챙겨두고 나옴 - 고려관(점심식사) - 이고르체르니코프스키 성당 - 해양공원 - 아르바트 거리(해적커피) - 블라디보스토크역 - 숙소(휴식) - 18:00 숙소 체크 아웃 - 쓰리히어로즈 반야(18:30) - 21:30 공항으로 출발 - 00:30 우랄항공 하얼빈 출발
숙소 근처에 있는 굼백화점 뒷마당 디저트 맛집. 에끌레어는 프랑스 디저트라고 하는데 단것을 먹지 못하는 몸이라 맛을 모르겠고 모양이 아주 예뻤다. 가게는 단촐했다. 손님들이 줄을 서 기다리는 맛집이라지만 이른 시간이라 손님이 없었다.
퍼스트시티(브스피시카, 에끌레어 맛집)에서 러시아 여인과 눈길을 나누다.
점심은 북한 음식점 고려관에서 먹었다. 큰길을 벗어난 구석진 곳에 있어 찾느라 한참을 헤맸다.
점심을 먹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식당으로 들어가니 썰렁했다.
혼자서 일을 하고 있는 여종업원의 표정이 밝지 않아 보였다.
어려운 북한 현실을 보는 것 같아 내 마음도 어두웠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유일하게 물이 공짜다. 몇 가지 밑반찬이 나오고 김치는 돈을 내야한다.
음식맛은 나의 고향 강원도의 것과 비슷하다. 밍밍함에 살짝 단맛이 났다.
평양냉면이라는 말을 만나면 "이 히스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은 무엇인가" 라는 백석의 시 <국수>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그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석죽(홍합죽), 강냉이온면도 괜찮았다.
특히 감자전은 젤리처럼 탱글탱글했다. 이런 식감의 감자전을 처음이다. 감자전에는 막걸리가 제격인데, 북한 막걸리는 어떤 맛일까?
종업원의 말투는 우리와 달랐으나 TV에 나오는 북한 사극(계월향)의 인물들의 어조가 우리와 똑같았다.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북한땅이 궁금했다.
이고르체르니고프스키 성당. 규모가 작았다.
성당에서 한 여인이 나와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비둘기가 많았다.
성당 내부를 사람들이 드나들어 우리도 들어갔다.
입구에 50루블을 헌금하면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한글로 적혀 있었다.
어제 가이드에게 들은 러시아정교회 십자가의 의미를 되새겼다.
성당 출입 예절- 남자는 모자를 벗어야 하고 여자는 스카프로 머리를 가려야한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지만 기도하는 성스러운 곳에서 적절치 못한 행동을 했다.
해양공원 거리. 사람들이 많았다. 거리의 악사는 이 추위에도 맨손으로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었다.
아이 러브 블라디보스토크. 얼어붙은 아무르만 바다. 우리나라 같으면 스케이트장이 들어섰을텐데 이곳 사람들은 스케이트를 타지 않는 것 같다. 너무 추워서일까.
해양공원 가까이 있는 아르바트 거리. 유명한 부엉이 아저씨는 오늘도 근무 중이었다. 해적커피집에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커피 양이 너무 많아 남겼다.
블라디보스토크역. 야간투어 때 멀리서 보았었지만 역 건물 안을 구경하고 싶어 다시 찾았다. 한국과 달리 입구에서 검색을 하고 있어서 들어가는 것을 포기하고 주위만 맴돌다 왔다.
쓰리히어로즈 반야 4번 방. 반야는 러시아식 사우나이다. 양동이에 물을 떠다가 돌 위에 끼얹으면 순식간에 뜨거운 증기가 올라온다. 바닥까지 3단으로 되어 있는데 각각 온도가 다르다. 맨 위는 몹시 뜨거웠다. 사우나실에는 양털로 만든 고깔 모양의 모자가 비치되어 있다. 러시아 사람은 추우나 더우나 머리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았다.
냉탕. 물이 매우 차가웠고 꽤 깊었다.
자작나무로 만든 빗자루 모양의 목욕도구(베니크). 물에 적셔서 몸을 두드리는 것이라고 하는데 무식한 우리는 그냥 두르렸다. 두드릴 때마다 뜨거운 기운이 일어나고 잎들은 떨어져 바닥에 흩어졌다.
2시간 30분쯤 머물렀다. 하루종일 있어도 좋을 것 같다. 몸 안의 노폐물 배출과 혈액순환을 위해 추운 곳에서는 사우나가 필요하겠다고 느꼈다.
블라디보스토크 공항 안에 있는 마트로시카 모형.
마트로시카는 러시아어로 어머니라는 뜻의 ‘마티’에서 유래된 것으로 ‘어머니 인형’이라는 뜻. 다산과 풍요를 상징한다고 한다.
21:25에 택시가 숙소에서 짐을 싣고 반야에 도착했다. 30분 정도 걸려 공항에 도착. 택시 기사랑 기념사진 한 장.
우랄항공을 이용했다. 수화물 1개당 10Kg을 넘으면 할증료를 내야 한다. 거의 10만원 가까이 냈다.
하얼빈으로 가는 승객들은 대부부 중국인들이었다. 키가 작은 중국인들이 시끄럽게 떠들어 대고 내 뒤에 있는 중년의 사내는 휴대폰 동영상을 이어폰 없이 보고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시끄럽기는 할 것 같다. 간혹 한국어를 쓰는 사람도 있었고 북한말을 쓰는 사람들도 있었다.
수화물 관계되는 일을 맡고 있는 여성이 요청하여 딸이 핫팩 두개를 주었다고 한다.
12:30 공항 출발. 비행기는 비좁고 시설도 낡았다. 여승무원도 나이가 많이 들어 보였다. 기내 방송도 러시아어와 중국어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