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3년 만에 끝까지 읽었다.
3학기는 문화원에서 강좌를 들었고 나머지는 사이버서원의 강좌를 들었다.
한문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읽다가 보니 마치 한 걸음을 떼면 지나온 길이 무너지는 것처럼 기억에 남는 것이 별로 없다. 그래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읽었다는 데 의미를 두자.
읽으면서 조선시대 선비들을 이해하는 기준을 찾을 수 있었고, 그동안 뜻도 제대로 모르고 써왔던 용어들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의 고전과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일독의 가치가 있을 것이다.
나의 지식으로 공자와 논어를 논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인간으로서 끝까지 진리를 찾고 그것을 실천하고자 노력했던 공자의 모습을 본 것 같다.
특히 '공자천주(孔子穿珠)', '불치하문(不恥下問, 공야장 14)'에서 공자의 열린 마음과 유학의 포용성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런 면에서 조선시대의 유학은 굉장히 폐쇄적이라고 느껴졌다.
"그가 바로 불가한 줄 알면서도 하는 자인가(是知其不可而爲之者與, 헌문 41)"
이 구절이 무척 좋았다.
불가능한 줄 알면서도 옳다고 여기는 것을 추구하는 강한 정신이 느껴진다.
현실의 이익에만 집착하는 나에게 경각심을 주는 글귀다.
내공을 키워 언제 다시 한번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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