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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느낌의 시간-페터 한트케

마음닦기/독서

by 빛살 2020. 4. 1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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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느낌의 시간/페터 한트케, 김원익/이상북스/2020.01.16.

2019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인 페터 한트케의 중편소설 <진정한 느낌의 시간>과 단막의 무언극 <우리가 서로 알지 못했던 시간>을 수록하고 있다.

 

<진정한 느낌의 시간>은 주인공의 행적에 따라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박태원)'이 떠올랐다. 3인칭 시점이지만 '말테의 수기(릴케)'나 '지하 생활자의 수기(도스토예프스키)'와 같은 수기 형식 같았다. 주인공의 복잡한 내면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주인공 코위쉬니히는 오스트리아의 파리 주재 대사관 언론 담당관이다. 프랑스 언론의 오스트리아에 대한 기사를 분석하는 것이 주임무다. 여론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직업이다.

어느날 살인을 하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살아가야하는 꿈을 꾸고 나서 혼란에 빠진다.

자신의 본질을 숨기고 살아가는 삶, 진정한 느낌의 시간 없이 살아가는 실존적인 불안.

그러한 것들이 짧은 문장, 한 행을 띄워 짤막하게 장을 구분하는 수법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아내가 떠나고, 아이도 사라진 뒤 주인공은 세상을 새롭게 느끼기 시작한다.

진정한 느낌은 모든 구속에서 벗어날 때 가능한 것일까?

 

<우리가 서로 알지 못했던 시간>은 굉장히 낯설었다.

광장이라는 무대가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등장했다가 사라진다.

일정한 줄거리도 없이 보통사람들과 아브라함과 이삭 등 성경 속 인물, 찰리 채플린 등 영화 속 인물도 등장한다.

마지막에 등장인물들 간의 소통이 이루어 지고 관객도 동참한다.

 

작가의 <관객모독>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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