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은 좋은 여행 안내서다.
여행은 감각적인 현실을 떠나 상상 속의 세계,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로 가는 것이다.
세계를 떠나서 내면의 소리를 듣는 것이다.
나는 6,7세 때 세상이 비어있음(空)을 체험한다.
오랫동안 하늘을 바라보다가 그것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겻을 경험한다.
감각세계에서 대상에 몰입하다 보니 구멍으로 현실이 사라지고 시간을 초월해 자신의 내면을 바라본 것이다. 발견한 그 세계가 섬인 것이다.
섬과 섬을 이어주는 것은 바다이다.
바다는 감각세계의 구체적 대상이며, 그 대상을 우리는 선택할 수 있다.
<고양이 물루>는 나를 섬으로 데려가 주는 구체적 대상이다. 사랑은 바로 그 사람의 마음속에서 일체의 순간과 일체의 존재를 다 불러모은다. 하지만 섬에 도착하면 배에서 내려야 하듯 물루는 결국 버려진다. 물루의 죽음이 바로 그것이다.
<케르겔렌 군도>는 비밀과 빈곤의 은신처로 우리가 지향하는 곳에 이르기 어려움을 나타내며, 절대 폐허의 공간이므로 새로운 섬을 향해 떠나야 한다. 케르겔렌 군도는 모든 것을 무화(無化)시키는 공간이다.
<행운의 섬> 여행은 감성을 일깨우는 자극제이다. 내면의 노래에 귀 기울이고 자기 자신을 되찾기 위해서 여행은 단순하고 영원한 어떤 상태가 지속되어야 한다. 행운의 섬은 나를 잊게 하고 나를 알 수 있게 해주는 곳이다.
<부활의 섬> 홀로 서 있는 사람들이 부활한다.
<상상의 인도> 그리스(유럽)는 사회적 관계를 바탕으로 보편적 인간의 의지를 중시하며. 합리성과 실용주의를 추구한다. 반면 인도는 모든 관계로부터 벗어난 상태, 신이 주도하는 절대적 종교적 법률을 중시한다. 그리스가 인간적이라면 인도는 신이 지배하는 비인간적인 세계이다.
그리스와 인도는 다른 정신적 범주에서 세계를 인식하고 있으므로 서로 이해하기 어렵지만 범주의 다름을 인정하고 자신의 세계에 매몰되지 않고 자유롭게 사유할 때 인간의 변화는 실현될 수 있다.
<사라져간 나날들> 우리는 사라져간 나날들 속에서 일상적인 되풀이를 함으로써 대상과 일체감을 가질 수 있다.
<보로메 섬> 우리가 추구하는 것들은 우리의 일상 속에 있다.
프랑스 사람들은 생각하고 표현하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관찰하고 사고하는 습관.
<더하기>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 그 섬에 가고 싶다.
- 정현종, 섬
삶은 고독의 대양 위에 떠 있는 섬 / 믿음은 바위가 되고, 꿈은 나무로 자라는,
고독 속에 꽃이 피고, 목마른 냇물이 흐르고
오! 사람들아, 삶은 섬이다. / 뭍으로부터 멀어져 있고
다른 모든 섬들과도 떨어져 있는 섬이다.
그대의 기슭을 떠나는 배가 아무리 많다 하여도 / 그대 해안에 기항하는 배들이 그렇게 많다 하여도
그대는 단지 외로운 섬 하나로 남아 있나니
고독의 운명 속에 헤매이면서 / 오, 누가 그대를 알 것인가. / 그대와 마음을 나눌 사람
그대를 이해해 줄 사람 / 과연 누가 있겠는가.
-칼릴 지브란, 삶은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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