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량한 차별주의자/김지혜/창비/2020.03.25.
이 책은 일상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선량한 차별주의자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스스로 선량한 시민일 뿐 차별하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이 그들이다.
가부장적이고 권위주의적인 교육을 받고 그런 환경 속에서 살아온 나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다.
차별이라는 관점에서 나를 성찰하고 사회를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준 책이다.
나에게는 아무런 불편함이 없는 구조물이나 제도가 누군가에게는 장벽이 되는 바로 그때, 우리는 자신이 누리는 특권을 발견할 수 있다.
평등을 총량이 정해진 권리에 대한 경쟁(제로섬 게임)이라고 여긴다면, 누군가의 평등이 나의 불평등인 것처럼 느끼게 된다. 사실은 상대가 평등해지면 곧 나도 평등해지는 것이 더 논리적인 추론인데도 말이다.
그가 서 있는 기울어진 세상에서 익숙한 생각이 상대방에게 모욕이 될 수 있음을 알지 못한다. 많은 사람들이 부지불식간에 기울어진 공정성을 추구한다.
사람은 수많은 다중적 지위의 복합체로 다면적인 존재다.
복잡한 세상을 고정관념(스테레오타입)으로 단순하게 인식하여 편견과 차별이 생긴다.
새는 새장을 보지 못한다. 새장은 뒤로 물러나야 볼 수 있다.
구조적 차별은 우리의 감각으로는 자연스러운 일상일 뿐이다. 그래서 인식하기 어렵다.
우리의 시야는 제한적이고, 우리는 더 크고 서로 교차하는 패턴보다는 한 가지 상황, 예외, 일회성 증거에 집중하게끔 사회화 되었다. -오즐렘 센소이
유머와 놀이를 가장한 비하성 표현(농담)은 마음속 편견을 봉인해제시킨다.
내가 어떤 조건에 처해 있는지 전혀 모른다고 가정하고 사회질서를 정할 때, 개인의 이해관계를 벗어나 모두에게 정의로운 규칙을 찾을 수 있다.(무지의 장막-존 롤스)
모두에게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기만 하면 공정할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 차별이 된다. -간접차별
능력주의의 역설, 능력주의를 표방하는 사람이 더 불공정할 수 있다.
어떤 한 가지 평가 결과로 사람의 순위를 매겨 결정짓는 것은 위험하다.
왜 어떤 집단은 특별히 잘못이 없어도 거부되는데, 어떤 집단은 개별적으로만 문제삼고 집단으로는 문제삼지 않을까?
같은 공간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윤리
공정세계 가설- 세상은 아직 충분히 정의롭지 않다.
우리를 본질적으로 가르는 차이란 없다는 점에서 우리는 사람으로서 보편성을 공유하지만, 세상에 차별이 있는 한 차이는 실재하고 우리는 그 차이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
우리는 평등하게 태어나지 않았다. 우리는 상호 간에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겠다는 우리의 결정에 따라 한 집단의 구성원으로서 평등하게 되는 것이다.-한나 아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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