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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의 개들

마음닦기/독서

by 빛살 2020. 7. 1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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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의 개들/이상운/문학동네/2015.09.18.

 

이 소설은 두 단락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단락은 145쪽까지 이어진다.

이렇게 긴 단락은 처음인 것 같다.

얄팍한 책이지만 읽기가 쉽지 않다.

두 번째 단락은 단 한 문장.

"우리가 청춘을 죽였다."이다.

실컷 독백을 늘어놓다가(내면 과잉) '아무것도 아니야'하며 끝맺는 것 같았다.

독자에게 친절하지 않은 작가라고 생각했다.

 

신촌의 개들은 신촌에 있는 카페 이름이다.

개는 우리의 죽은 청춘을 뜻한다고 본문에 나와있다.

청춘을 죽인 것은 선착순(경쟁) 문화와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압축된 근대화이다.

그것에 적응한 자들은 권력의 성을 쌓고, 청춘들은 그들의 성에 들어가려고 메스학자 좌파 난봉꾼 선배처럼 살아있는 시체가 되거나 다해처럼 죽음을 택한다.

 

마지막 단락, "우리가 청춘을 죽였다."

"흑인의 생명은 중요하다"와 "모든 생명은 중요하다"라는 미국의 인종 갈등이 떠올랐다.

분명히 논점일탈이다.

마치 군대의 선착순에서 왜 거부하지 못했느냐고 묻는 것과 같은 말이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위계에 의한 성추행에서 피해자를 비난하는 것과 같은 말이다.

그래서 허무했다.

 

타란티노 감독의 <저수지의 개들>

김승옥의 <환상수첩>

프란츠 카프카의 <단식광대>를 같이 보고,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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