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전문의가 쓴 명리학 입문서이다.
서양의 현대의학과 동양철학의 만남, 글쓴이의 탐구정신이 인상적이었다.
명리학은 인간은 자연의 일부로서 자연의 에너지인 기(氣)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태어날 때의 사주(四柱: 年月日時)와 우주의 기인 오행(五行: 木火土金水 다섯 가지의 에너지의 순환)과의 관계를 밝히는 학문이다.
출생의 비밀에는 온 우주의 기가 얽혀 있는 셈이다.
팔자(八字)는 사주와 간지(干支)의 오행을 밝혀논 8개의 글자이다.
광대한 우주의 기운을 8자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명리학은 결여로 시작한다.
보통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주 1/3, 매년 운의 흐름 1/3, 심상(心像, 마음의 흐름과 그 영향) 1/3이라고 한다.
호모 아우구란스(Homo Augurans 점치는 인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람들은 점치기를 좋아한다.
점치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존재의 불안한 심리를 극복하고 희망을 찾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글쓴이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라고 한다.
"내가 운명으로부터 받은 것이 무엇이든 간에 그것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잘 지키겠다는 마음, 갈고 닦겠다는 마음이 있어야 운명도 내 편이 되어 줄 것이다."-겸손
타고난 사주는 못 바꿔도 팔자는 바꿀 수 있다.
자신의 자유의지에 따라 변화가 가능하다.
인간은 개인의 가장 기본적인 특성인 기질(氣質, 심리적 에너지)을 받고 태어나지만 심리(마음 상태)를 연마하는 데 따라 성격(한 개인을 특정하는 지속적인 행동 양식)이 결정되고, 이 성격이 결국 운명을 만든다.
현대물리학에 따르면 물질은 파동(氣)이다.
같은 주파수를 가진 파동끼리는 서로 공명하면서 꾸준히 변화하고 운동한다(오행, 양자역학).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에너지의 일시적 형태, 에너지 상의 변화 과정이나 작용, 운동과 변화 중에 있다.
그 과정은 모든 요소들이 연결되어 있는 유기적이고 전일적인 것이다(불교 인드라망).
인생은 짧고 그 짧은 인생 동안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운은 늘 변화하는 자연의 이치에 따라 말 그대로 돌고 돈다.
우리의 몸은 기로 이루어져 있으니 그 기를 보강하는 것이 중요하다.
명리학의 기본은 기의 균형과 조화이다.
자신의 사주에서 가장 강한 것으로 망하고 부족한 것으로 무너진다.
백범일지에서 보았던 글귀가 생각나 찾아보았다.
相好不如身好(얼굴 좋은 것이 몸 건강한 것만 못하고)
身好不如心好(몸 건강한 것이 마음 착한 것만 못하고)
心好不如德好(마음이 착한 것이 덕성이 훌륭한 것만 못하다)
-마의상서(麻衣相書)
어쩌면 정답이 없을 수도 있는 인생길
끊임없이 질문하고 배우는 자세로 걸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