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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터에서/김훈

마음닦기/독서

by 빛살 2020. 12. 1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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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터에서/김훈/해냄/2020.01.15.

 

짧은 문장의 반복으로 가끔씩 내용이 얽히는 듯한 느낌도 든다.

 

제목 <공터에서>가 뜻하듯 삶의 거점이 없는, 생활을 영위할 물적 토대가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아버지 마동수, 어머니 이도순, 아들 마장세와 마차세 모두 현실에 뿌리를 내리지 못한 인물들이다. 글쓴이는 마씨 부자들의 눈동자 초점이 먼 곳을 보는 듯하다는 것으로 그것을 표현하고 있다. 끈임없는 떠돌이 생활을 하는 마동수를 보면서 친일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이효석이 떠올랐다.

 

이에 반해 이도순과 박상희는 현실을 지향하고 있다.

마차세를 지우러 산부인과에 갔다가 시장 바구니를 든 여자들은 보고 그냥 돌아왔다는 것은 자신도 평범한 일상을 살고 싶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 평범한 일상마저도 하지 못했던 것은 누구탓인가?

이 소설에서 유일하게 긍정적인 인물이 박상희이다.

대상을 제대로 파악하려 하고, 숨을 불어넣어 주고, 일상의 사소한 것들의 질감이 마차세의 마음속에 쟁여지기를 바라는 등 일상의 작은 일도 소중히 여긴다. 그리고 린다에게 편지를 쓰고 시부모의 제사를 모시는 등 소통에도 힘쓴다.

그 덕에 마차세도 현실적인 일에 힘쓰고 딸 누니를 낳는다. 누니는 정화의 이미지일 것이다.

 

말의 이미지는 아버지 마동수와 겹친다. 늙고 지친 모습이지만 묵묵히 아이들을 태우고 끝없이 걷는 모습을 보고 마차세는 아버지를 이해한다. 나름대로 아버지는 자식들을 위해 애쓴 것이다. 비록 자식들에게 공터를 남겨 주었지만 자식들은 또 그 자식들을 위해 말처럼 끝없이 걸어야 한다.

 

토론 거리: 베트남 전쟁 때 마장세는 김정팔을 죽일 수밖에 없었는가?

모욕에 대응하는 방법

중국: 제오강정시

일본: 국화와 칼

한국: 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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