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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밤

마음닦기/독서

by 빛살 2021. 8. 1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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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밤/루리 글·그림/문학동네/2021.05.19

노든은 흰바위코뿔소(세 마리 북부흰코뿔소 중 유일한 수컷이었던 '수단'을 모델로 함)다.

코끼리 고아원에서 보호 받다가 야생으로 떠나지만 뿔을 탐내는 인간에 의해 아내와 딸을 잃고 자신도 부상을 당해 동물원에 가게 된다.  동물원에서 앙가부라는 동료를 만나 탈출을 시도하다가 노든이 치료 받으러 간 사이 앙가부는 인간에게 살해당한다.

동물원에서 펭귄 치쿠와 윔보는 버림 받은 알을 품기 시작한다.

전쟁이 터지고 치쿠는 피투성이가 된 윔보를 버려두고 양동이에 알을 담아 물고 길을 가다가 노든을 만나게 된다. 함께 바다를 찾아 가다가 치쿠는 죽음을 맞이하고 노든은 알을 품어 나(아기 펭귄)를 태어나게 한다.

바다를 찾아나서다 노든은 지쳐서 인간에게 보호를 받는 신세가 되고 나는 드디어 바다를 찾게 된다.

 

인간의 자연파괴,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경계를 떠난 연대 등을 다루고 있다.

 

"노든, 나는 누구예요?" / "너는 너지."

"그게 아니라, 바다에 가서, 여행을 떠나고, 그래서 다른 펭귄들을 만나게 되면, 그 펭귄들 속에서 나는 누구인 거예요" 아무리 많은 코뿔소가 있어도, 노든은 노든이잖아요. 나도 이름이 있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노든이 나를 만나러 오면, 다 똑같이 생긴 펭귄들 속에서 나를 찾기 어렵잖아요. 노든이 내 이름을 부르면 내가 대답할 수 있게, 나한테도 이름이 있으면 좋겠어요."

"날 믿어. 이름을 가져서 좋을 거 하나도 없어. 나도 이름이 없었을 때가 훨씬 행복했어. 게다가 코뿔소가 키운 펭귄인데, 내가 너를 찾아내지 못할 리가 없지. 이름이 없어도 네 냄새, 말투, 걸음걸이만으로도 너를 충분히 알 수 있으니까 걱정 마."

"정말 내 냄새, 말투, 걸름걸이만으로도 나를 알아볼 수 있어요." / "구렇다니까."
"다른 펭귄들도 노든처럼 나를 알아봐 줄까요?"

"누구든 너를 좋아하게 되면, 네가 누군지 알아 볼 수 있어. 아마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너를 관찰하겠지. 하지만 점점 너를 좋아하게 되어서 너를 눈여겨보게 되고, 네가 가까이 있을 때는 어떤 냄새가 나는지 알게 될 거고. 네가 걸을 때는 어떤 소리가 나는지에도 귀 기울이게 될 거야. 그게 바로 너야."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나는 불운한 알에서 태어났지만 무척 사랑받는, 행복한 펭귄이었다.(98-100쪽)

 

두려웠다. 하지만 나는 내가 저 바닷물 속으로 곧 들어갈 것을, 모험을 떠나게 될 것을, 홀로 수많은 긴긴밤을 견뎌 내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긴긴밤 하늘에 반짝이는 별처럼 빛나는 무엇인가를 찾을 것이다.(1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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