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카슨이 세상을 떠나기 얼마 전 <우먼스 홈 컴패니언>이라는 잡지에, 'Helping Your Child to Wonder(당신의 자녀가 자연에서 놀라움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라)'라는 제목으로 기고한 글을 단행본으로 펴낸 것이다.
'The Sens of Wonder-자연에 대해 놀라워하는 감정'을 아이들이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죽는 순간까지 자신도 이런 감정을 지니며 살고 싶다는 내용이다.
글도 길지 않고, 사진도 많아 읽기에 편하다.
주제도 뚜렷하게 전달된다.
어린이 앞의 세상은 신선하고 새롭고 아름다우며, 놀라움과 흥분으로 가득하다. 어른들의 가장 큰 불행은 아름다운 것, 놀라움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추구하는 순수한 본능이 흐려졌다는 데 있다. 자연과 세상을 바라보는 맑은 눈을 상실하는 일은 심지어 어른이 되기 전에 일어나기도 한다. 만일 모든 어린이를 곁에서 지켜주는 착한 요정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나는 주저 없이 부탁하고 싶다. "세상의 모든 어린이가 지닌 자연에 대한 경이의 감정이 언제까지고 계속되게 해주오."하고(61쪽)
그러나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어린이에게나, 어린이를 인도해야 할 어른에게나 자연을 '아는 것'은 자연을 '느끼는 것'의 절반만큼도 중요하지 않다. 자연과 관련한 사실들은, 말하자면 씨앗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씨앗은 나중에 커서 지식과 지혜의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자연에서 느끼는 이러저런 감정과 인상은 그 씨앗이 터 잡아 자라날 기름진
땅이라고 할 수 있다. 유년 시절은 그런 기름진 땅을 준비할 시간이다. 아름다움에 대한 감수성, 새로운 것, 미지의 것에 대한 흥분·기대·공감·동정·존경·사랑.........(65쪽)
"지상에서 보내는 마지막 순간조차 나를 북돋워줄 그 무엇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이다음에 과연 어떤 놀라운 세상이 내 앞에 펼쳐질까 하는 그칠 줄 모르는 호기심이란다."(오토 페테르손 119쪽)
다른 것과의 만남이 창조의 원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