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서울은 깊다

마음닦기/독서

by 빛살 2021. 11. 30. 15:27

본문

서울은 깊다/전우용/돌베개/2021.01.25.

 

한국 근현대사 전공, 서울시립대학교 부설 서울학연구소 상임연구위원 역임, 2008년 현재 서울대학교병원 병원역사문화센터 교수로 재직 중인 역사학자 전우용이 지은 책이다. 본격적으로 서울의 역사와 도시이론을 공부한 작가의 책답게 서울에 관한 깊이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읽는 사람은 죽기 전에 천 번의 삶을 산다는 말처럼 선조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책이다.

 

지방에서도 이런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거지는 빈곤의 산물이라기보다는 격차 확대의 산물이다.(79)

-부의 집중, 지방의 소멸

 

19세기 서울의 주거 공간은 오촌(五村), 양대, 자내(字內), 오강(五江)으로 나뉘어 있었다. 오촌은 동····중의 다섯 촌이요, 양대는 윗대·아랫대의 두 대이며, 자내는 성을 둘러 펼쳐진 성 밖의 거주지이고, 오강은 경강(京江 한강) 변에 늘어선 주거지역이다.(129)

-조선시대 내내 북촌(북인-노론)은 전국 최고의 주거지였고, 남촌에 사는 양반들(남인)은 양반 대접을 받지 못했다.

 

이런 형편이었으니 남산골 샌님 역적 바라듯 한다’(스스로 재주 있다고 생각하는데 세상이 펼칠 기회를 주지 않으니 그런 세상이 한번 뒤집어졌으면 하고 바란다는 뜻)는 속담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을 게다.(131)

-남인이 천주교를 받아들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이 땅에 처음 세워진 천주교회들은 복수의 하나님(에리히 프롬, 부성의 신격)’이 무도한 세속 권력에 희생된 하나님의 성도들을 어떻게 위로하는지, 또 그들에게 어떤 미래를 예비해주었는지를 명료하게 보여주는 가시적 증거물이다. 명동성당은 십자가가 달린 뾰족탑을 경복궁 정문, 광화문을 향해 세웠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쇠뇌로 경복궁을 겨누는 형국이다. 아마도 구약시대의 하나님이었다면 그의 종들이 폭군의 처소를 향해 쇠뇌를 겨누고 있는 모습을 보시고 무척 흡족해하셨을 것이다.(157-8)

-혁신과 전통의 문제. 황사영 백서, 정약용 형제들의 현실 대응 방법, 김수영의 시 거대한 뿌리등 생각해 볼 문제가 많이 떠오른다.

 

경향적으로 보자면 근시는 일종의 도시적 풍토병이다.----고대 도시든 중세 도시든 도시는 인위적 구조물들이 조밀하게 들어선 공간이었고, 그 탓에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을 근시로 만들었다.-----근시안적인 사람은 눈앞의 이익만을 챙기다가 정작 더 큰 미래의 보상을 놓치는 사람들이다.(187-189)

-관점의 중요성. 원근법이 수직적 세계를 수평적 세계로 바꾸어 놓았다. ’유러피언 드림‘, 제러미 리프킨

-’소설의 이론‘(루카치 죄르지) 첫 부분

 

27<와룡묘>에서는 외세에 의존해(관우를 비롯해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인물들) 국난을 극복하려는 자세에 강한 저항감이 일어났다. 관우보다도 우리에게는 몇 배나 소중한 이순신이 있지 않은가? 평소 대비를 하지 않고 문제가 생겼을 때 남의 힘으로 해결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아직도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

 

'마음닦기 >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불교수업  (0) 2021.11.30
조선의 뒷골목 풍경  (0) 2021.11.30
동물해방  (0) 2021.10.15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0) 2021.10.01
불안  (0) 2021.09.06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