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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의 낭만시대

마음닦기/독서

by 빛살 2024. 1. 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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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의 낭만시대/ 송동섭/ 뮤진트리/ 2022.09.29.

경제학을 전공한 지은이가 같은 제목으로 중앙일보에 1년 3개월 동안 연재한 글을  엮은 것이다. 신문 연재물이므로 각각의 글들이 짤막하여 읽기에 편했다.
쇼팽의 행적을 쫓다보면 조르주 상드의 삶도 같이 따라 온다. 섬세한 보수주의자와 거침 없는 자유주의자의 만남과 헤어짐이 달콤쌉싸름했다.
쇼팽(Fryderyk Chopin 1810∼1849)이 살던 시대의 음악, 미술, 문학가 등 낯익은 인물들이 대거 등장해 그들을 살펴보는 것도 새로웠다.

폴란드에 정착한 프랑스 농민 출신의 아버지와 백작의 먼 친적인 어머니 사이에서  1810년 3월 1일 쇼팽이 태어난다. 아버지는 성실히 일하여 명문 학교 <리세움>의 교사가 되어 귀족사회로 편입되고, 쇼팽도 귀족적 취향에 젖게 된다.
비전문가인 지브니는 어린 쇼팽의 재능과 개성을 살리고 바흐, 모차르트 등을 소개한다. 쇼팽이 12살이 되자 더 이상 가르칠 것이 없게 된 지브니는 교습을 중단한다. 이후 전문가 엘스너의 관심과 지도를 받는다. <리세움> 졸업 후 그가 교장으로 있던 <바르샤바 음악원>에 입학한다. 엘스너는 쇼팽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가 독창성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돕는다.
폴란드의 민속춤곡인 마주르카와 폴로네즈에도 관심을 갖고 후에 예술적 작품으로 발전시켜 폴란드인의 애국심을 고취한다. "쇼팽의 마주르카가 대포보다 러시아에게 더 위협적이다.쇼팽의 음악은 장미 속에 숨겨진 대포이다.(슈만)"

F단조 협주곡(concerto) 2악장 라르게토와 E단조 협주곡 2악장 로망스, 이와 얽힌 첫사랑 콘스탄차 그와드코프스카의 이야기는 매우 낭만적이다.
1830.11.2. 바르샤바를 떠난다. 친구들이 폴란드의 흙이 담긴 은잔 선물을 선물하고 쇼팽은 아버지가 그러했듯 자신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1830년 11월 봉기로 많은 폴란드인이 조국을 떠났고, 지식인과 귀족들은 파리로 갔다. 결국 쇼팽은 돌아오지 못한다.

빈에서 베토벤의 주치의였던 말파티를 만나 "예술가는 특정한 국가의 국민이 되기에 앞서 세계인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 그의 사촌 여동생 테레제는 "엘리제 를 위하여"의 엘리제로 추정된다. 이렇게 베토벤과 연결되지만 바흐나 모짜르트만큼은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파리에서 파에르, 로시니, 케루비니, 바이요, 칼크브레너, <리스트, (쇼팽), 힐러, 멘델스존, 베를리오즈-낭만파 형제들>, 첼리스트 프랑숌,  등과 교류한다.
칼크브레너가 3년 교습을 제안하지만 그의 아류가 될 수 있다는 엘스너의 반대와 주위의 만류로 정중하게 거절한다. 엘스너와 칼크브레너의 교수법이 대조적이다.

로스차일드 가문(빌헬름 왕가-용병 장사, 군대주식회사. 전쟁을 이용한 부의 집중.   자본에는 국적이 없다.)과의 인연으로 많은 도움을 받는다. 1830 7월 혁명으로 루이 필리프 왕이 등극하고 1848년 2월 혁명 후 루이 나폴레옹이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가 파리의 제임스 로스차일드, 쇼팽의 황금기였다.
쇼팽이 주무대는 파리의 상류 사교계 인사들의 거실에 마련된 살롱이었다. 녹턴은 정통 살롱 음악이다. 그 시대에는 교육받은 참한 여성이 20대 초반 전의 어린 나이에 부유하고 권려을 가진 나이 많은 남자와 가정을 꾸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들이 쇼팽의 제자와 후원자가 되었다.

마리아 보진스카와 약혼했으나 마리아 부모의 반대로 파혼했다.
1838년 10월 조르주 상드 가족과 함께 스페인 마요르카 섬으로 떠났다. 시련 속에서 전주곡, Op. 28을 작곡한다. 그중 열다섯 번째곡이 빗방울 전주곡이다. 3개월 간의 섬생활로 둘은 함께 살게 된다. 프랑스로 돌아와 여름은 상드의 저택이 있는 노앙에서 겨울은 파리에서 보내며 음악 인생의 정점을 달린다. 외젠 들라크루아와도 친하게 지낸다. 쇼팽의 말년을 챙겨준 스코틀랜드 출신의 독신녀 제인 스털링도 그의 문하에 들어온다. 쇼팽의 천재성이 최고로 빛날 때 만들어진 작품은 화려하며 웅장하고 힘차다. 그리고 그 결정체가 폴란드의 영광을 그려낸 곡이었다.
쇼팽이 작곡한 첫 작품은 폴로네즈, 생전에 출판된 마지막 곡은 마주르카, 첫 연주회와 마지막 연주회가 모두 폴란드인을 위한 자선 연주회였다. 자신의 근원에 정신적 애착이 강한 쇼팽은 폴란드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였다.

경제 관념이 없었던 쇼팽은 정승같이 벌어서 개같이 썼다. 돈을 많이 벌면서도 낭비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아버지에게 돈을 부탁하기도 한다.

상드와 그의 딸 솔랑주와의 갈등 속에서 소통 부족으로 상드와 쇼팽은 갈라서게 된다. 이후 스코틀랜드 출신 제인 스털링의 도움으로 영국과 스코틀랜드 여행을 거쳐 건강 악화로 파리로 돌아온다. 1849년 10월 17일 솔랑주가 쇼팽의 눈을 감겨주었다. 상드와 헤어진 지 2년 후다.
숨을 거두기 직전 누나 루드비카에게 심장만이라도 바르샤바에 가져가 달라고 부탁한다. 육신은 파리의 페르 라셰즈 묘지에 고국을 떠날 때 친구들이 은잔에 담아준 흙과 함께 묻혔다.

쇼팽은 섬세한 감정과 나약한 신체를 지녔다. 타인에게 의존하며 귀족적이고 낭비적인 생활을 해 왔다.(이런 면에서는 이효석이 떠오른다) 그런데도 수많은 찬사를 받았으며, 지금도 받고 있다. 영화 <피아니스트>를 보면 폴란드 사람들의 쇼팽 사랑을 절절히 느낄 수 있다.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 조국에 대한 뜨거운 사랑 때문이 아닐까. 조르주 상드와의 관계는 찬찬히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이 책에 나오는 작품들>  
01. 소나타 2번, F샵 단조, Op(Opus). 35 ---3악장에 장송행진곡 들어 있음.
---조르드 상드를 매혹시킴
02. 피아노협주곡 2번 F단조 Op.21, 피아노협주곡 1번 E단조 Op.11---첫사랑 콘스탄차 그와드코프스카와. E단조는 후에 칼크브레너에게 헌정.
03. 연습곡(etudes 에튀드) OP. 10-3 이별의 노래(이별곡) tristesse. "이처럼 아름다운 곡을 써 본 적이 없다."(쇼팽)
04. 연습곡 op.10-12 혁명--- 바르샤바 11월 봉기 실패와 러시아군의 폭력에 대한 분노
05. 연습곡 op. 10--- 리스트에게 헌정
06. 왈츠, Op. 64-2--- 제임스 로스차일드 딸 샬럿에 헌정
07. 녹턴, Op.15 힐러에게 헌정
*멘델스존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곡--- 교향곡 4번, Op. 90 이탈리아와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Op. 64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Op. 14
*프란츠 리스트- 쇼팽의 라이벌, 최고의 연주가, 리스토마니아
08. 첼로소나타 Op.65--- 노앙에서 작곡한 마지막 곡. 첼리스트 프랑숌을 위해 작곡.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영향.
*빈첸초 벨리니- 이태리 벨칸토 오페라 작곡가. 벨칸토(bel canto)란 '아름다운(bel) 노래(canto)'라는 뜻. 극적인 표현이나 낭만적인 서정보다도 아름다운 소리, 부드러운 가락, 훌륭한 연주효과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치밀한 성량조절, 유연한 레가토, 화려한 기교가 중요시 되었다.
09. 발라드 nos. 1-4 중 2번--- 슈만(비크, 클라라, 브람스)에 헌정. 1번은 영화 <피아니스트> ost로 유명.
10.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 폴로네이즈, Op. 22
11. 안단테 스피아나토 ---- 10과 11, 맑고 산뜻하다
13. 녹턴 1-3 --- 마리 플레옐(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에 헌정. 2번 Op. 9-2 녹턴 중 가장 유명, 1번 Op. 9-1도 유명
14. 녹턴 Op. 27 2곡--- 테레즈 다포니 백작부인에게 헌정. 두 번째 곡 녹턴의 전형.
15. 녹턴, 20번, C샵 단조--- 영화 피아니스트 OST로 유명.
16. 이별의 왈츠--- 마리아 양에게, 1835년 9월 드레스덴. 쇼팽 사후 친구 폰타나가 발견해 Op. 69-1로 출판함.
17. 전주곡(prelude 프렐류드), Op. 28(24곡)--- 마요르카에서 작곡. 빗방울 전주곡 Op. 28-15 포함
18. Op. 28-4와 28-6 --- 쇼팽의 요청으로 그의 장례식에 연주됨.
19. 녹턴, Op. 37 --- 1. 마요르카에서 작곡 2. 노앙에서 작곡, 1과 2 대비되는 분위기
20. 폴로네즈 Op. 44, 발라드 Op. 47, 녹턴, Op. 48-1 --- 활력, 화려함, 웅장함
21. 폴로네즈, Op. 53 영웅
*율리안 폰타나 Op. 66-77 정리 출판
22. 폴로네즈, Op. 40 no1--- 군대 폴로네즈 no 2, 폰타나에게 헌정
*피아노 협주곡 2번 F단조, Op. 21 강아지 왈츠, Op. 64-1 델피나 포토츠카에게 헌정
22. 마주르카 B 플랫 장조 Op. 7-1--- 제자 렌츠의 연주 교정
23. 녹턴, Op. 48--- 로르 뒤페르에게 헌정
*Arpeggio (Arp) 화음의 각 음을 동시에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연속적으로 차례로 연주하는 주법. 펼침화음 또는 분산화음이라고도 한다.
24. 쇼팽의 자장가(Berceuse op.57)--- 폴린 비아르도의 아기 루이제트를 위해 작곡
25. 마주르카, Op. 33-2 --- 나를 사랑해줘요 aime-moi (폴린 비아르도)
26. 피아노 소나타 3번, Op. 58--- 노앙에서 작곡
27. 왈츠, A단조, B. 150--- 유작
​28. 연습곡, Op. 25-11--- 부제, 겨울바람
*오라토리오(이탈리아어: oratorio), 오라토리움(라틴어: oratorium)은 성악의 일종으로 줄거리가 있는 곡의 모임이지만 배우의 연기는 없다. 종교적인 내용을 주로 담고 있다. 독일의 수난곡도 이와 비슷한 형식을 가지고 있다.
오페라에 비하여 오라토리오에서는 독창보다도 합창이 중시되며, '테스토' 또는 '히스토리쿠스'라고 하는 이야기하는 사람이 극의 진행을 담당하는 것이 특색이다. 그러나 오라토리오는 때로 교회 칸타타, 수난곡, 종교적 오페라와 구별이 잘 안 되는 경우도 있다. 한편 현대에서는 종교적인 성격을 갖지 않는 세속적 오라토리오도 많이 만들어졌다.
*영화 <위대한 쇼맨> 제니 린드와 바넘. ost never enough
29. 녹턴, Op. 32-1
30. 마주르카 Op. 68-4--- 마지막 작품
31. 녹턴, Op.55--- 제인 스털링 헌정
32. 왈츠 Op. 69-2--- 19살 작곡, 사후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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