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안녕 주정뱅이

마음닦기/독서

by 빛살 2026. 5. 15. 15:23

본문

안녕 주정뱅이/권여선/창비/2024.12.30.

그 동안 읽은 작가의 작품(각각의 계절, 토우의 집, 레카토) 중 가장 인상적이었다. 신형철 님의 해설도 좋았다.

[봄밤] 결여의 교환
상실감과 중독,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일본 영화 '아무도 모른다'

봄(생명력) + 밤(어둠) -> 어지러움, 혼란 + 알콜
알류커플로 불린 영경(어린 자식과의 강제적 이별로 인한 상실감, 중증알콜중독과 간경화)과 류마티스 관절염을 치료받지 못한 수환은 모두 죽음을 눈앞에 둔 상태다.수환이 술 취한 영경을 업어준 봄밤. 서로가 이심전심으로 의지한다. 수환이 좀 더 포용적이고, 수환 사망 후 영경도 죽는다.

[삼인행] 규와 주란- 이별여행, 훈에게 술은 마비의 기능
문막, 만종, 남원주ic, (엄나무집. 단구동과 관설동)-영동고속도로- 북강릉ic - 수제버거(카페 폴앤메리)- 하조대(솔향기언덕-한국교과서협회연수원, 카페 로그, 레스토랑. 별빛-추자도)- 설악동 - 속초(장사항, 미시령, 용대리)
모두 추억이 깃든 곳이라 몰입도가 높았다.

[이모] 윤경호- 우리 세대 어머니의 모습, 희생(미니멀리즘)- 일본 영화 퍼펙트 데이
주요 등장 인물- 병자(췌장암)
주요 소재-눈
술-기억
"그애를 지진 이유는 단순했어. 성가시고 귀찮았던 거지. 단지 그뿐이었어(105)"
-유산 약 4천. 과소비- 욕심. 시외할머니- 외삼촌, 가부장적 사고

[카메라] 술-상처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
존재의 불안. 불안한 존재.
누구나 비밀은 있다.

[역광]
보르헤스의 '픽션들'이 생각났다.
액자소설- 위현 가상의 인물. 반전.

"이를테면 과거라는 건 말입니다."
마침내 경련이 잦아들자 그가 말했다
"무서운 타자이고 이방인입니다. 과거는 말입니다. 어떻게 해도 수정이 안되는 끔찍한 오탈자, 씻을 수 없는 얼룩, 아무리 발버둥쳐도 제거할 수 없는 요지부동의 이물질입니다. 그래서 인간의 기억이 그렇게 엄청난 융통성을 발휘하도록 진화했는지 모릅니다. 부동의 과거를 조금이라도 유동적이게 만들 수 있도록, 육중한 과거를 혼들바위처럼 이리저리 기우뚱기우뚱 흔들 수 있도록, 이것과 저것을 뒤섞거나 숨기거나 심지어 무화시킬 수 있도록, 그렇게 우리의 기억은 정확성과는 어긋난 방향으로, 그렇다고 완전한 부정확성은 아닌 방향으로 기괴하게 진화해온 것일 수 있어요."(168-9)

<실내화 한켤레> 고립감, 술- 마취(회피와 해소)
경안, 선미(문제적 인물), 혜련
혜련-원시
그 만남이 행인지 불행이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떤 불행은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만 감지되고 어떤 불행은 지독한 원시의 눈으로만 볼 수 있으며 또 어떤 불행은 어느 각도와 시점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어떤 불행은 눈만 돌리면 바로 보이는 곳에 있지만 결코 보고 싶지가 않은 것이다.(176)
수학선생님의 역할
<층> 층이 다른 사람들. 장애인의 부모. 자기 방어 본능
- 돈데보이 : 멕시코계 미국인 가수 티시 이노호사(Tish Hinojosa)가 1989년에 발표한 곡
뜻: Donde (어디) + Voy (가다) = '어디로 가나'
배경: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향하는 이민자들의 외롭고 고단한 현실을 표현
특징: 한국에서는 1990년 드라마 '배반의 장미'에 삽입되어 큰 인기를 끌었으며, 애절한 선율이 특징

인태초밥(헬스트레이너 요리사)와 강예연(박사과정)의 층
인태와 누나의 일반인과 장애인의 층

<신형철 해설>
그리고 나는, 친구여, 이번에 이런 사소한 일에서도 오해나 태만이 어째서 술수나 악의보다 이 세상에 다툼을 더 많이 일으키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깨달았다. 적어도 술수나 악의 때문에 문제가 일어나는 일이 훨씬 드문 것만은 사실이야!-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민음사, 12쪽)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리스 비극의 주인공이 "악덕과 악행 때문이 아니라 어떤 하마르티야(hamartia) 때문에"(시학,13장) 불행에 빠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마르티야'란 원래 화살이 과녁을 비껴가는 일을 가리키는 말인데, 이것이 단순한 판단 착오나 실수인지, 주인공의 도덕적•성격적 결함인지가 불분명하여 여전히 논란거리다.
- 한국에서는 과실, 착오, 과오로 해석.
- '비극적 결함(Tragic flaw)' 또는 '판단 착오'
이미 오래전에 빅터 프랭클 같은 이는 인간은 이성으로 사유하는 존재이기 이전에  먼저 고통받는 인간이며 그것이 인간을 인간이 되게 하는 더 중요한 측면이라고 과감하게 말하면서 '호모 파티엔스(homopations)'라는 명칭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런데 나는 '봄밤'과 '이모' 같은 소설을 읽으며 '호모 파티엔스'를 달리 번역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고통은 '고통을 받다'라는 형태로만 사용되는데 이 경우 인간은 고통에
대해 수동적인 위치에 있는 것으로만 이해된다. 그러나 인간은 고통을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감당해내기도 한다. 환자(patient)는 견디는(patient) 사람이다. 그들은 고통을 받으면서 인생의 비참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고통을 견디면서 인간의 숭고함을 인증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전에는 없는 동사 '고통하다'를 발명해내고, '호모 파티엔스'를 '고통-받는 인간이' 아니라 '고통-하는 인간'이라고 옮겨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페소아는 '불안의 책'에 이렇게 적었다. "자유란 고립을 견디는 능력이다. 당신이 다른 사람들에게서 멀리 떨어져 살 수 있다면, 즉 돈이나 친교, 또는 사랑이나 명예, 호기심 등, 조용히 혼자서 만족시킬 수 없는 욕구들을 해결하려고 다른 사람들을 찾지 않을 수 있다면, 당신은 자유롭다. 만일 혼자 살 수 없다면 당신은 노예로 태어난 사람이다. 아무리 고귀한 영혼과 정신을 갖고 있다 해도 혼자 살 수 없다면 당신은 귀족적인 노예, 지적인 노예일 뿐이고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마음닦기 >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슬람 역사•종교•문화  (0) 2026.05.15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슬람이야기  (0) 2026.05.11
내 식탁 위의 개  (0) 2026.05.05
알고리즘 포비아  (0) 2026.04.26
친구 같은 나무 하나쯤은  (0) 2026.04.26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