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별곡
2007.09.18 by 빛살
안민가
찬기파랑가
길-김기림
2007.09.14 by 빛살
묵호항-송수권
2007.09.13 by 빛살
모닥불-이가림
2007.09.12 by 빛살
거리-박남수
귀가-최두석
카테고리 없음 2007. 9. 18. 15:26
카테고리 없음 2007. 9. 18. 15:24
카테고리 없음 2007. 9. 18. 15:22
길-김기림 나의 소년 시절은 은(銀)빛 바다가 엿보이는 그 긴 언덕길을 어머니의 상여(喪輿)와 함께 꼬부라져 돌아갔다. 내 첫사랑도 그 길 위에서 조약돌처럼 집었다가 조약돌처럼 잃어버렸다. 그래서 나는 푸른 하늘빛에 호저 때없이 그 길을 넘어 강(江)가로 내려갔다가도 노을에 함북 ..
마음닦기/시 2007. 9. 14. 11:24
비가 오는 날 고모를 따라 고모부의 무덤에 갔다. 검은 배들이 꿈틀거리고 묵호항이 내려다보였다. 고모는 오징어를 따라 군산 여수 목포 앞바다를 다 놔두고 전라도에서 묵호항까지 고모부를 따라왔다. 나는 실로 이십 몇 년 만에 고모부를 찾았다. 고모부는 질펀한 동해에서 돌아와 무덤 속에 잠들..
마음닦기/시 2007. 9. 13. 23:02
모닥불-이가림 한 무더기 동백꽃인 양 변두리 눈밭에서 피어나는 것 숨어서 더욱 타오르는 것 강아지도, 구두닦이도, 자전거 수리공도, 몸 파는 아가씨도 서로 다투어 꽃송이를 꺾는가 둥그렇게 둥그렇게 어우러져 언 손들을 내뻗고 있구나 노을빛인 양 물든 인간의 고리
마음닦기/시 2007. 9. 12. 16:42
거리-박남수 람프불에 부우염한 대합실에는 젊은 여인과 늙은이의 그림자가 커다랗게 흔들렸다. - 네가 가문 내가 으드케 눈을 감으란 말인가. 경편열차(輕便列車)의 기적이 마을을 흔들 때, 여인은 차창(車窓)에 눈물은 글성글성하엿다. - 네가 가문 누굴 믿고 난 살란? 차가 굴러 나가도 ..
마음닦기/시 2007. 9. 12. 16:13
귀가-최두석 시흥 산동네 언덕길을 오르는 아낙의 등 뒤로 땅거미가 내린다. 아낙은 땀 맺힌 이마를 문지르며 길가 토마토나 수박을 올려놓은 리어카들을 슬쩍 둘러본다. 그녀가 청소부로 일하는 여의도 상가에서 보던 것과는 사뭇 때깔이 다르다. 길바닥에서 노는 아이들의 입성은 영판..
마음닦기/시 2007. 9. 12. 0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