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테의 수기
릴케는 한국문학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김춘수의 '존재와 언어'라는 측면에서, 김현승의 '가을의 기도'와 같은 시에서 릴케의 그림자을 찾아 볼 수 있다. 는 릴케의 유일한 장편소설로 1904년 2월에 쓰기 시작해서 1910년 5월에 출간했다. 장편 치고는 별로 길지 않는 소설인데 6년 이상이 걸린 것이다. 이런 작품을 단숨에 읽어내기는 여간한 문학적 감수성을 지니지 않고서는 불가능할 것 같다. 찬찬히 자신의 내면을 살펴가면서 고심 끝에 문자화한 것이라 줄거리 위주로 읽다가는 나처럼 읽고 난 뒤에 뭔가 허망한 느낌만 들지도 모른다. 시간을 두고 정성들여 곱씹어야 제 맛을 알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화자의 자아 성찰이 중심되어 각각 독립적인 삽화들이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다. 전체 줄거리를 요약하기도 힘..
마음닦기/독서
2014. 4. 6. 2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