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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마음닦기/독서

by 빛살 2014. 3. 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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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와 21세기(상)·(하)/도올 김용옥 지음/통나무/1999.12.24

 

노자/김경탁 역/광문출판사/1965.09.20

도덕경/오강남 풀이/현암사/1996.11.15.

왕필의 노자/임채우 옮김/예문서원/1999.12.05.

노자강의/야오간밍/손성하 옮김/김영사/2010.03.26

 

집에 있는 노자 관련 책들이다.

김경탁 역 노자는 1979년에 구입했는데 제대로 읽지 못하고 원문과 해석만 노트에 옮겨 놓았었다. 나중에 오강남 풀이의 도덕경과 비교해 보니 다른 부분이 제법 많았다. 오강남 본으로 교정을 해 놓았지만 머리에 남아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래서 다시 노자를 손에 잡았다.

이번에는 조금 접근하기 쉬워 보이는 것으로 골랐다. 교육방송으로 유명세를 탄 도올의 책을 선택했다.

 

직접 강의를 받는 것처럼 몰입하는 맛은 있었다. 하지만 거침 없는 말투가 중간 중간 거부감을 일으키기도 했다. 노자가 도도히 흐르는 깊이를 알 수 없는 강이라고 한다면 도올은 때로는 폭포 같고 때로는 분수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음도 안 달린 한자, 영어, 독일어 등 갖가지 언어 구사와 문학, 종교, 역사를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이 감탄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지만 속어와 비어의 사용, 일부러 그랬는지 맞춤법을 무시한 표기를 볼 때마다 신뢰감이 떨어졌다. 때로는 샘물 같이 신선한 느낌도 있었지만 장황하다는 느낌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밀레니엄 특강 교재라서 그런지 상권의 3분의 1정도를 '1. 인간과 자연환경의 화해 2. 종교와 종교 간의 화해 3. 지식과 삶의 화해'라는 21세기의 3대 과제 제시에 할애하고 있다.

 

다음은 '노자 도덕경'이라는 책에 대해 설명하고 드디어 1장부터 풀이에 들어간다. 장황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책장은 잘 넘어간다. 그런데 아쉽게도 24장에서 끝난다. 차라리 노자를 이해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장들만 뽑아서 풀이해 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동안 무위자연에서 자연을 nature, natur의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었는데, '스스로 그러하다 (It is so of itself, self-so)', '저절로 그렇게 되 다'의 의미라고 알게 되었다. 다시 한번 원문을 찬찬히 읽어 봐야겠다. 그런데 원본을 정하는 게 문제다. 읽은 것은 모두 조금씩 다르니 말이다.

 

전체가 81장 5,200자라고 해서 만만하게 생각했다가 벽만 느끼고 말았다.

왕필처럼 간략하게 주를 달아놓은 노자가 나올 것도 같은데....

 

문사철015> 노자가 살던 당시의 시대정신과 노자가 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제시했던 사상을 '물(水)'과 비유하여 설명하시오.

 

노자가 활동하던 시기는 춘추시대이다.

춘추시대에 각 국의 목표는 覇가 되는 것이다.

패권을 잡기 위해서 각 나라는 유능한 인재를 등용하여 부국강병에 힘썼다.

약육강식의 살벌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강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 당시의 시대정신은 부국강병이라고 할 수 있다.

 

계속되는 전쟁으로 백성들은 굶주리고 죽어가지만 지도자들은 그들의 희생을 담보로 부와 권력을 추구한다.

노자는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하여 도와 덕, 무위의 사상을 제시하는데,

그러한 사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상징물이 물이다.

물은 한없이 부드럽고 약하지만 견고하고 굳센 것을 이긴다.

부국강병의 결과로 나타나는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물은 온갖 것을 섬길 뿐 다투는 일이 없고, 모두가 싫어하는 낮은 곳을 향하여 흐를 뿐입니다.

그러기에 물은 도에 가장 가까운 것입니다."(8장)

 

온 세상에 가득한 물은 자신을 낮추어 생명을 가꾸어 가지만 자신의 공을 내세우지 않는다.

남보다 앞서려고 생명을 죽이는 험악한 세상에서

스스로를 낮춰 생명을 키워가는 물 같은 자세야 말로 이 세상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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