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해방일지
아버지의 해방일지/정지아/창비/2023.01.16. 장정과 분량, 문체가 부담스럽지 않아 쉽게 책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하룻만에 다 읽었다. 읽으면서 왁자지껄한 장례식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지독한 혼란 속에서도 바탕에 흐르고 있는 인간의 따뜻한 情이 느껴졌다. 이념에 사로잡힌 완고한 사회주의자, 유물론자, 혁명가인 줄로만 알았던 아버지가 알고 보니, 가부장제를 극복한, 소시민성을 극복한, 진정한 혁명가였다.(244쪽) -아버지가 사랑한 것은 우리 주위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약자들이었다. 탓을 하는 인생은 이미 루저다.(40) "민족이고 사상이고, 인심만 안 잃으면 난세에도 목심은 부지허는 것이여." 자신도 고씨처럼 인심을 잃지 않았으니 빨갱이라도 고향에서 살 수 있다는 의미인 듯했다. 한때 ..
마음닦기/독서
2023. 5. 22. 1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