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30분에 다자이후 텐만구를 떠나 하우스텐보스가 있는 나가사끼 사세보로 향했다.
들녘에는 파릇파릇 봄빛이 돋아나고 있고 집들은 낮게 몸을 숙이고 있었다.
도로도 좁고 차들도 작다.
하지만 숲들은 울울창창 기세 좋게 우거져 있다.
대부분 가꾼 숲들이란다.
삼나무(杉, すざ), 편백(노송나무, ヒノキ), 대나무가 가장 많으며 산림자원만 갖고도 5년 동안 경제활동 없이 버틸 수 있다고 한다.
11시에 하우스텐보스에 도착했다. 올망졸망한 것만 보다가 엄청난 규모의 하우스텐보스를 보니 일본의 또 다른 면이 느껴진다. 일본인을 보고 모방의 천재라고 한다. 이런 말을 듣게 된 것은 스스로 만든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에게 유익하고 필요한 것은 기꺼이 배우고, 베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내는 일본인의 특성(이이토코토리 良いとこ取り- 좋은 것은 기꺼이 취한다) 때문인데 이러한 특성은 아스카(飛鳥)문화를 꽃피운 쇼토쿠(聖德)태자가 불교 수용 문제로 나라가 어지러울 때 유교건 불교건 신도(神道)건 따지지 말고 뭐든지 좋은 것만 택해 자기 것으로 만들면 된다는 유불신습합사상(儒佛神習合思想)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모방정신은 실용적인 면에서 굉장히 쓸모가 있지만 정신적인 면에서는 정체성의 혼란을 불러 일으킨다. 그리고 모방을 하면서 내면화되는 열등감 때문인지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면 모방 대상을 뛰어넘으려고 한다. 왠지 일본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위험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내 생각이지만 하우스텐보스는 모방의 과잉이고 마라톤으로 치면 오버페이스다. 관리하기조차 쉽지 않을 드넓은 땅에 네덜란드의 한 지역을 그대로 옮겨 놓아서 어쩌자는 건지? 잘 나갈 때 허세를 부리는 것이 일본의 속성 중에 하나인 것 같다. 그 동안 적자에 허덕였지만 중국과의 교류로 숨통이 트였으면 좋겠다. * 뉴 스텃트의 Amusements 시설 이용 시 한국어로 들으려면 이어폰 가져가야 함. * 마실 물은 각자 가져가야 함. * 호라이존 어드벤처 플러스 관람 시 앞좌석에 앉으면 물방울을 맞을 수 있음. * 밤에 조명이 아름답다고 함 .
하우스텐보스 입구
들어가자마자 있는 테디베어 박물관에서
나는 귀여운 50대 곰이로소이다.ㅋㅋㅋ
1855년 네덜란드 국왕이 도쿠가와 막부에 선물한 배로 일본 최초의 증기함선인 칸코마루.
전시된 선박은 네덜란드에서 건조된 복원범선이라고 함.
105m 높이의 랜드마크 타워 돔토른에서 내려다 본 광경.
정말로 서양에 온 듯한 기분이다.
‘고쿠(悟空)’라는 음식점에서 먹은 나가사키 짬뽕
삼양라면의 나가사키 짬뽕이랑은 완전 다른 맛.
나름 맛있었는데 같이 간 여중생들은 제대로 먹지를 못했음.
이태리식 피노키오피자도 맜있다던대...
대한민국은 운하 때문에 시끄럽지만
하우스텐보스 운하는 휴식과 관광을 겸할 수 있어서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구경도 좋지만 몸이 따라주질 않는구나.
이 놈의 다리는 언제나 나을런지!
음식점인지 공연장인지 모를 곳에서 우연히 보게 된 민속 공연
북과 피리의 조화, 절제된 동작 속에서 힘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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